[Data Enterprise 2018] '마이 데이터'로 촉발된 금융 클라우드…뜨거워지는 시장 트위터 페이스북

백지영 기자 / jyp@ddaily.co.kr2018.11.06 10:31:24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 세계적으로 주요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사업인 '더 K 프로젝트' 14개 수행과제중 핵심 과제로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클라우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비록 국민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첫 발을 떼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산 환경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환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멀티 클라우드' 방식을 통해 특정 클라우드 벤더로의 락인 효과를 경계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은 올해 7월, 정부의 '마이 데이터' (My Data)산업 활성화 정책이 제시되면서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마이 데이터' 활성화 정책을 제시하면서 비록 '중요한 금융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국내 전산 센터에서 관리될 수 있다면 퍼블릭 클라우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비중요 금융 데이터'에 한 해 외부 유통을 허용했던 것에서 훨씬 진전된 것이다.

'마이 데이터' 활성화 정책이 당초는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인데 정작 시장의 수혜는 클라우드 관련 업계가 먼저 누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 많이 보였던 단일 벤더의 서비스보다는 이제 여러 벤더의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또한, 도입 환경에 있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도입 목적에 따라 프라이빗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경향도 월등히 높다.

◆클라우드 도입 논의 활발, 국내 금융권 행보 주목 = 실제 IDG의 '2018년 클라우드 컴퓨팅' 조사 결과에 따르면, 550개 기관들 중 73%가 하나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또는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했다고 답했다. 이제 클라우드 도입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최근 20개국 19개 산업군, 1016명의 C레벨(CEO, COO, CIO, CFO)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미 85%의 응답자가 멀티 클라우드를 운영 중이며, 3년 후엔 98%가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는 응답은 현재 77%에서 98%로 높아져, 3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 IT 환경이 멀티 클라우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주요 이유로는 ▲운영비용 절감(66%), ▲고객 경험 개선(62%),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지원(62%), ▲매출 증진(60%), ▲시장 출시 시기 단축(57%),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56%), 새로운 매출 창출(52%) 등이 꼽힌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동인으로는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한 사업부의 추가 요구가 59%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멀티 클라우드 도입의 효과를 방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시성, 거버넌스, 통제에 대한 임원의 요구(57%), ▲전세계 일관된 고객 서비스 제공에 대한 요구(55%),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활용에 대한 요구(48%) 등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즉, 멀티 클라우드 도입은 단지 운영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고려하는 인프라 요인으로 ▲IT 인프라 비용 절감(65%), ▲특정 벤더 종속 탈피(59%), ▲고객 가까이에 컴퓨팅 역량 배치(59%), ▲단일 뷰(view)로 클라우드 비용 파악(58%), ▲IT 인프라와 별개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55%), ▲데이터 소재지 변경의 유연성(55%), ▲선도 기업이 제공하는 최고의 클라우드 서비스 선택(53%) 등으로 나타나 단일 벤더에서는 제공하기 힘든 다양성과 유연성에 대한 필요가 대두된다.

◆클라우드가 두려운 이유도 여전히 존재 = 반면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 요인들도 존재한다.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보보안 및 정보통제에 대한 우려이다. 

응답자 중 63%가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 및 규정 준수에 대한 우려’, 54%가 거버넌스·통제에 대한 우려라고 답했다. 정보를 외부에 위탁하는 클라우드의 특성 탓에 보안 및 통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 외에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에 대한 조직의 의지 부족(52%), 기존 핵심 시스템과 통합의 어려움(50%), 기존 IT서비스에서 이전하려는 의지 부족(43%),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 및 관리 역량 부족(43%)등이 꼽혔다. 보안 이외에도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및 관리·능력 부족 등 기본적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를 관리할 경우 비용 및 최적화 관리, IT 거버넌스·통제 환경 구축, 전사적 클라우드 정책 수립 등이 주요 걸림돌로 나타나, 도입 이후 관리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약 38%의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운용할 수 있는 툴이나 매커니즘을 보유 중이며, 3년 후 이 비율은 6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벤더를 고려하는 기업도 현재 45%에서 3년 후 65%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자체적인 관리 역량과 함께 벤더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 또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를 맡길 벤더에 대해서는 재해복구(DR) 요구 충족(71%) 뿐 아니라,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요구 충족(67%) ▲다양한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시스템 전반의 워크로드 관리(63%), ▲쉬운 인터페이스 제공(56%), ▲다양한 워크로드 관리(56%)가 주요 조건으로 나타나 이기종 시스템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멀티 클라우드를 보다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멀티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기업인 ‘클라우딘’을 인수했다. 클라우딘이 보유한 광범위한 클라우드 관리, 보안 및 거버넌스 솔루션을 애저 쿨라우드 포트폴리오에 통합해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또한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플랫폼, 도구 및 서비스를 통해 복잡성과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간에 지속적인 통합 및 업데이트 파이프라인을 채택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민첩한 개발 및 일관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한다.

최근 레드햇을 39조원에 인수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IBM도 기업들이 전통적인 시스템이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유지 및 관리하고 통합하는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 시 가장 큰 고민사항으로 꼽는 보안과 관련해선 IBM 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이 데브옵스(DevOps)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왓슨, 블록체인, IoT, 애널리틱스 등과 같은 최신 기술을 IBM 클라우드 상에서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에서도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 확대되고 있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새롭게 개편, 연내 별도의 클라우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LG CNS는 지난 3월 IT서비스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LG G-클라우드’도 제공 중이다.

SK(주)C&C의 경우 IBM, 알리바바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Z’라는 자체의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컨테이너 플랫폼 서비스 등 5개로 구성된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SDS는 AWS, MS 애저, 구글, 오라클, 알리바바 등 글로벌 5개 서비스에 대한 퍼블릭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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