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헤쳐모여”…IT업체간 과감한 합종연횡 확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공공과 금융,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업체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복합적인 단계(레이어)로 구성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특성 상, 시장 공략을 위해선 에코시스템(생태계)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공동 솔루션 개발과 영업,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한국거래소(KRX)의 자회사인 코스콤이다. 양사는 금융 클라우드 공략을 위해 손잡았다. NBP의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와 코스콤의 금융(증권)IT 역량을 합쳐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양사는 여의도 코스콤 IDC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1차로 약 40여개 상품(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최근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 클라우드 출범식’ 행사에서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최고의 보안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 클라우드와 40여년 간 금융IT인프라를 책임져온 코스콤이 함께 금융 리전을 구축해 국내 금융시장 디지털 빅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NBP는 코스콤 이외에 인텔, 시스코 등 해외 기업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시스코와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과 영업, 기술교류 강화를 통한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특히 시스코의 머신러닝 플랫폼과 서버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코의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해 네이버 클라우드 고객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쉽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다. 시스코의 협업 솔루션과 네이버 클라우드를 융합해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스코의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시스코는 국내 클라우드 중소기업인 이노그리드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공공 및 일반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통합화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플랫폼(PaaS)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모델을 개발한다.
이노그리드 역시 인텔을 비롯해 어니컴, 현대무벡스, 현대BS&C, 테라텍 등 13개사와 ‘한국 데이터허브 얼라이언스(K-DA)’ 협의체를 결성하고 스마트시티 등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허브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NHN은 베스핀글로벌, SK인포섹과 최근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신규 비즈니스 기획과 금융·공공·의료 등 산업용 솔루션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NHN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베스핀의 클라우드 운영 및 컨설팅 역량, SK인포섹의 보안 솔루션을 합친다.
한편 국내 대형 IT서비스업체들도 클라우드 전문기업과의 합작법인 및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클라우드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LG CNS는 오픈소스컨설팅, 유엔진, 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클라우드 중소기업들과 파트너십,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LG CNS는 2023년까지 LG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9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대대적인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SK C&C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인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하며 3대 주주가 됐다. SK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SK계열사의 주요 시스템 80%에 대해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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