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LTE 속도, 셀 중앙 대비 가장자리 1/20 수준…커버리지 부족

이유지

- 매크로셀·스몰셀 간 통합 구축이 성능 일관성 보장, TCO도 절감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이동통신망 처리속도가 셀(기지국) 중심지역과 가장자리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한 우리나라도 이동통신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충분한 애플리케이션 커버리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에릭슨엘지가 16일 공개한 최신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LTE 구축을 선도한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망 처리속도는 전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릭슨이 스피드테스트닷넷(Speedtest.net)을 통해 네트워크 성능 측정치를 분석한 결과 2013년 4분기에 한국의 다운링크 처리량 중앙값은 8.3Mbps에 달해 일본보다도 앞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다운링크 처리량 중앙값은 6.8Mbps를 나타냈다. 한국의 다운링크 처리성능은 전세계(톱50) 평균치의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망의 셀 가장자리의 다운링크 처리량은 중앙값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에는 더욱 크게 떨어져 전세계 평균치보다도 소폭 떨어진 100Kbps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400Kbps 남짓한 수치를 보였다.

에릭슨은 LTE 보급으로 중앙 다운링크 처리량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충분한 앱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캐세아 쉬(Cathaya Xu) 에릭슨 동북아지역 컨수머랩 총괄은 “한국과 일본은 전세계 평균치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처리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지국과 먼 거리에 있는 가장자리 처리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커버리지에 따른 것으로, 셀 가장자리 지역에 스몰셀을 구축하지 않으면 중심부 지역보다 처리성능이 떨어진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중심부에 초점을 둘 것인지, 가장자리에 초점을 둘 것인지 설계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용량과 커버리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스몰셀 등을 이용한 이종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는 스몰셀 구축에 있어 매크로셀과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처리속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도 포함돼 있다. 셀 간 공동 처리에는 핸드오버나 업링크 콤프(uplink-Coordinated Multipoint) 통합 셀과 같은 기능이 포함된다.

기지국 통합이 긴밀할수록 효과가 증대되는데, 에릭슨은 실내 네트워크에서 셀 간 이동시 기기의 사용자 처리량은 통합 셀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엔 처리량이 크게 떨어지지만 통합 셀을 이용하면 처리량에 대한 일관성이 크게 증가되는 실험결과를 얻었다.

또 매크로셀 계층과 통합된 스몰셀을 이용하면 사용자 경험을 개선뿐 아니라 비용효율적으로 스몰셀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크로셀과 스몰셀이 긴밀하게 통합되면 동일한 용량 처리에 필요한 것보다 적은 스몰셀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매크로 사이트에 필요한 스몰셀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사업자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시킨다. 셀 계층의 조정으로 필요한 스몰셀 수량은 최대 2/3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 에릭슨의 분석이다.

쉬 총괄은 “이동통신 기지국간의 통합이 적절히 이뤄지면 지속적인 처리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사용자 체감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스몰셀이 매크로셀과 통합 연계되면 스몰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필요한만큼 적은 수의 스몰셀을 운영할 수 있어 사업자들은 TCO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리포트에서 2014년 1분기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건수는 68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019년까지 이동통신 가입건수는 92억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G·4G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 건수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9년에는 그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1분기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3년 1분기 대비 65%나 성장했으며, 2019년까지 10배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트래픽 증가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것이며, 비디오 사용이 많아지면서 오는 2019년에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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