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서 카톡 vs 비카톡 대결 ‘눈길’
- 카카오톡 게임 독점 현상 희석…시장 진입 전략 세분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순위에서 카카오톡(카톡) 게임과 비(非)카톡 게임 간 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초만 해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0위권 내에서 카톡 게임이 독점 현상이 공고히 유지됐으나 최근 다수의 비카톡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각 업체들이 게임 장르에 따른 세분화된 마케팅 등 전략적 판단을 내세우면서 독자 행보를 이어간 결과다. 이는 카톡 게임의 독점 현상이 희석되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어 향후 시장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8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클래시오브클랜’, ‘피파온라인3M’, ‘서머너즈워: 천공의아레나’, ‘크리티카: 혼돈의서약’ 4종의 비카톡 게임이 10위 내 순위에 올랐다. 매출 20위권까지 순위를 확대해보면 ‘영웅의군단’, ‘강철의기사’, ‘삼검호’, ‘아우라(AURA)’, ‘이사만루2014 KBO’ 등 다수의 비카톡 게임이 순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클래시오브클랜은 해외 업체인 슈퍼셀이 직접 대규모 게임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블레이드, 몬스터길들이기, 애니팡2에 이어 매출순위가 4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비카톡 게임 중에선 최고 순위다. 슈퍼셀의 경우 자체 마케팅으로 상당한 이용자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차기작에서도 카톡 연동 없이 독자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근엔 넥슨도 비카톡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M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영웅의군단을 비카톡 게임으로 출시해 인기를 유지 중인데 이어 최근엔 MMORPG 삼검호와 대전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4도 구글플레이에 직접 출시했다.
회사 측은 삼검호의 경우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모바일 MMORPG로 캐주얼과 액션 RPG가 강세인 카톡 플랫폼보다는 자체 출시가 낫다는 내부 판단에 따랐으며 스트리트파이터4는 세계적인 유명 타이틀로 카톡 연동 없이도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넥슨은 “카톡 연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 기준은 없다. 각 게임마다 출시 플랫폼 전략이 다르다”고 답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독자 플랫폼 전략을 꾸준히 고수해온 대표적 업체다. 최근 매출 10위 내 순위를 유지 중인 크리니카 모바일버전과 서머너즈워는 두 회사의 자체 서비스 역량을 증명한 사례로 꼽힐 만하다.
이런 가운데 두 업체는 최근 통합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를 출시, 독자 행보 강화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 게임빌은 하이브 플랫폼에 대해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과 실제 게임 이용자로 구성된 플랫폼 등의 강점을 들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할 전략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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