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광고 상품화…업계 반응은?
- ‘파워컨텐츠’ 상품 베타테스트 예정…콘텐츠 위주 정보전달 목적
- 작은 광고 에이전시에 위기…벤처 연계사업 의견 제시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블로그 광고를 상품화한다. 상업형 블로거와 광고 에이전시가 해오던 광고를 네이버가 ‘파워컨텐츠’라는 광고상품으로 만들어 정식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검색광고 페이지를 통해 ‘파워컨텐츠’ 광고상품 테스트를 알렸다. 내달 20일부터 ‘교육’, ‘금융‘, ‘법률’, ‘여행’, ‘유학’, ‘웨딩’ 업종에 한해 4주간 통합검색에 광고 노출(베타서비스)을 실시한 뒤 진행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광고부문도 검색본부로 들어와 광고를 검색결과로 보고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간다”며 파워컨텐츠 서비스 취지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파워컨텐츠 상품은 기업이 가진 신뢰성 있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정해져야 하겠지만 홍보성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콘텐츠 위주의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이다.
그러나 광고주 입장에선 의문이 들 수 있다. 콘텐츠만 전달했을 경우 광고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 유학 키워드로 테스트를 거쳤는데 사용자 반응이 좋았다”며 “기업이 가진 정확하고 풍성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워컨텐츠 노출영역은 네이버 통합검색(PC, 모바일) 페이지로 파워링크 상하단 또는 사용자 반응에 따라 노출 위치가 결정된다. 통합검색 결과 최대 3개가 노출되며 ‘더보기’ 링크를 통해 추가 노출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파워컨텐츠 상품이 정식 출시가 되더라도 무조건적인 광고홍보가 아니라면 기존 상업형 블로거들의 마케팅에 제한을 거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가 광고상품을 출시하면서 블로그 광고로 매출을 올리던 일부 블로거와 광고 에이전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네이버 블로거들은 파워컨텐츠 상품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파워컨텐츠 출시로 블로그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스런 관측과 함께 파워컨텐츠 출시 전 미리 고품질의 브랜드블로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문화된 블로그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장대규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비씨엔엑스 대표)은 “파워컨텐츠를 산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작은 광고 에이전시들이 하던 업”이라며 “이번 상품을 대규모 광고대행사 중심으로 한다면 작은 에이전시 수익의 영역이 뺏기게 된다”고 말했다.
장 협회장은 네이버가 파워컨텐츠 상품을 기획할 당시 여러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다. 다음 주 네이버가 주최하는 사업자 대상 공청회에도 참석해 벤처들이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그는 “(작은 광고 에이전시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며 “(파워컨텐츠 상품이) 기존 큰 광고회사의 영역으로 포섭된다면 굉장히 큰 위기일 것이고 네이버가 광고 상품을 만드는데 벤처가 탈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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