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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홍수 시대…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인기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로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지면서 결정장애(일명 햄릿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기본정보, 소비이력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특별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통, 패션, 도서,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큐레이션을 표방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광고도 정보도 필요한 것만=캐시슬라이드는 잠금화면에 광고, 뉴스 등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리워드 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사용자의 성별, 연령 등 기본적인 데이터와 과거 콘텐츠 소비이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잠금화면에서 노출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20대 여성 사용자에게는 패션유통관련 콘텐츠를, 10대 남성에게는 게임 콘텐츠를 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캐시슬라이드는 가입자 1천만명, 광고주 250여 곳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토픽은 시사, 연예, 스포츠, 유머 등 총 13가지의 카테고리를 한데 모아놓은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 앱이다. 사용자가 관심 카테고리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카카오토픽이 콘텐츠를 큐레이션 및 정렬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쇼핑도 큐레이션=오픈마켓 분야에도 큐레이션 쇼핑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SK플래닛 11번가는 기존 쇼킹딜에서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쇼킹딜 십일시를 운영 중이다. 기존 상품 수를 4천만개에서 7천 개로 대폭 줄여 노출 상품 집중도를 강화했고, MD 등 전문가들이 제품을 직접 골라 선보이며 소비자의 쇼핑 피로도를 낮췄다. 목적성이 뚜렷한 소비 패턴을 고려해 상품군 별로 카테고리를 배열하고 있다. 그 결과 쇼킹딜 십일시의 지난해 10월 거래액은 1월 대비 3.3배가량 성장했다.

지마켓의 G9는 카테고리별 상품담당자들이 선별한 제품을 매일 오전 9시와 저녁 5시에 선보인다. 오픈 당시에는 평일에만 새로운 상품을 판매했지만 지금은 주말에도 새 상품을 선보이는 ‘주말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말딜의 경우 야외활동이 많은 시간인 점을 고려해 즉석에서 사용 가능한 e쿠폰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e쿠폰은 결제완료 후 10분 이내에 자동으로 모바일 쿠폰형태 발급받을 수 있다. G9는 작년 9~11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4% 성장했으며, 특히 작년 10월 기준 모바일 쇼핑 비중이 55%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추종은 이제 그만, 북큐레이션=지난해 11월 온라인서점 알라딘은 북큐레이션 서비스 북플을 출시했다. 북플은 SNS와 도서 추천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개별 사용자에게 책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사용자들끼리 서평, 별점, 관심도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가입 시 ‘경제경영’, ‘인문사회’ 등 관심분야를 선택할 수 있고, 북플은 이를 바탕으로 책을 추천한다. 이후에는 사용자의 활동 및 관심도서를 분석해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할수록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어 책 추천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스타네이션의 북맥도 알라딘의 북플과 비슷한 북큐레이션 서비스로 지난해 3월에 출시됐다. 북플 사용자들은 가입 시 설정한 관심분야 별 인기도서를 추천 받을 수 있으며, 같은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쉽게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다.

◆오늘 뭘 먹지? 푸드 큐레이션=애피타이저는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음식점을 추천하는 앱 포크를 출시했다. 포크 사용자는 자신이 직접 가본 음식점을 평가할 수 있는데, 포크는 이 정보를 활용, 학습형 엔진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음식점을 추천해준다. 또 빅데이터 분석으로 전국 40여만개 음식점에 대한 공정한 순위도 제공한다.

오마이비어는 수입맥주 중 내 입맛에 꼭 맞는 맥주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앱이다. 앱을 내려 받은 후 마셔본 맥주나 취향을 평가하고 나면, 250개가 넘는 맥주 중 사용자 입맛에 최적화된 맥주를 순위 별로 추천해준다. 추천된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이나 판매처, 어울리는 안주도 함께 추천한다.

추천에서 그치지 않고 상품을 배달까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큐레이션 커머스는 상품추천을 넘어 정기적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로 확장되고 있다. 미용제품 큐레이션커머스 업체인 미미박스는 전문가들이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미용 관련 제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추천해주고 있다. 미미박스는 구독가입 시 작성한 프로필과 테마를 기반으로 상품박스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패션 큐레이션 바이박스는 전문 큐레이터가 직접 선택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 모델들이 큐레이터로 참가했지만, 최근 리빙, 키즈, 아웃도어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헤이브레드는 동네 인기 빵집의 빵들을 소비자들에게 배달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다. 인공 첨가제를 쓰지 않는 곳, 셰프의 경력이 검증된 곳, 개성 있는 빵을 생산하는 곳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 빵집의 제품들을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배달해준다. 2012년 9월 창업 이후 현재까지 판매한 빵만 30만 개, 20억 원어치에 이른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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