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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료방송 지배력 확대…경쟁상황평가 변화 생길까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IPTV가 지속적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는 점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특히, 전체 가입자 1위인 KT 독주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정부의 경쟁상황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12년 2332만에서 2013년 2540만으로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료방송사업매출도 3조6585억원에서 4조500억원으로 10.7% 늘어났다.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사(SO)는 전국 77개 사업구역 중 72개 구역에서 가입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CJ헬로비전이 20개 구역에서 가입자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티브로드 16개, C&M 15개 순으로 SO 1위 구역이 많았다. KT계열이 1위를 차지한 곳은 5개로 집계됐다.

외형적으로 SO가 시장지배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SO 전체 가입자 수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3년말 기준으로 1474만으로 시장점유율은 2012년 63.5%에서 58%로 감소했다. 반면, IPTV 점유율은 34.3%로 전년대비 6.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전국 기준 가입자 점유율은 KT 계열이 27.2%로 1위를 차지했다. CJ헬로비전이 15.5%로 2위를 기록했다. 1~2위간 점유율 차이는 11.7%P로 전년에 비해 격차가 0.7P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와 IPTV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구역별 1위와 2위 사업자의 평균 점유율 격차는 2012년 32.1%P에서 27.9%P로 축소됐으며 같은 기간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50% 이상인 구역수도 59개에서 51개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예전부터 1위를 지키던 SO들이 IPTV에 점유율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랫폼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료방송 요금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상품이 통신방송 결합상품에서 끼워팔기 신세로 전락했다. 주문형비디오(VOD) 수입을 제외한 수신료 기반한 2013년 월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SO의 경우 5955원으로 전년대비 8.3% 감소했다. IPTV도 월 5875원으로 1.3% 줄었다. VOD 매출을 포함한 1인당 평균수신료 매출의 경우에도 SO는 2013년 월 6595원으로 전년대비 204원 감소했다. 위성과 IPTV도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현저히 적었다. 또한 VOD 매출이 SO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ARPU는 1만60원으로 전년에 비해 14원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O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SO 영업이익률은 2012년 19.9%에서 2013년에는 14.5%로 축소됐다. 반면, 위성은 IPTV와의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증대로 12.2%에서 16.5%로 상승했다. 다만, IPTV의 영업매출은 2013년 1조11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으로 1조8229억원을 써 69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방통위는 "유료방송은 전반적으로 경쟁이 촉진되고 있지만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입은 감소 추세"라며 "전국 점유율 1위인 KT와 2위 CJ헬로비전과의 점유율 격차가 더 커져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는 "결합판매 증가로 유료방송 평균 요금 수준이 하락하는 추세가 단기적으로는 PP에게 배분될 프로그램 사용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료방송 산업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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