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헌 KISIA 회장 “보안업계 M&A 활성화 지원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가 국내 보안업계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M&A)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국내 보안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M&A 통한 성장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심종헌 KISIA 회장(유넷시스템 대표)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보안시장의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간 전략적인 제휴를 비롯해 적극적인 M&A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내부투자, 전략적 제휴와 M&A 등을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이중 내부투자에 의한 자력성장 전략을 운용해왔다. 이는 보안업체들간 기술 간극이 크지 않고, 하나의 제품에만 집중해도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이어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단편적인 솔루션만으로는 발전과 생존이 어려워진 시기가 왔다.
심 회장은 국내 보안업체들의 솔루션이 모바일, 사물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제품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의 솔루션은 시대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보안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보안솔루션은 단편적이기 때문에 보다 복합화(고도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M&A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M&A 활성화로 대형 보안업체가 출현한다면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M&A에 무관심한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다. 미국, 중국 등은 기술과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기 위해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M&A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개 조립업체에 불과했던 기업이 순식간에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는 언론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KISIA는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국내 보안업계의 M&A 활성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M&A 분야에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채용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이나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심 회장은 “올해 인력을 채용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나가겠다”며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기업과 기업을 이어주는 ‘중매인’의 역할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심 회장은 보안업계 M&A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M&A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해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M&A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엑시트(exit)했을 때의 인식의 변화를 위한 방안도 정부가 함께 고민해달라”고 전했다.
M&A 활성화를 위해서 세제 혜택을 비롯해 기업결합심사의 완화와 기간 단축 등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KISIA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정보보호 예산 분리 요구 ▲보안성유지서비스(가칭, 현(現) 유지보수) 실시 요구 ▲정보보호 투자 유도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제정 지원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심 회장은 “정보보호산업이 활성화 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보보호산업진흥법률안이 조기 제정돼 시행돼 하고, 공공기관의 정보보호 예산에 대한 편성을 정보화 예산에서 별도 분리해 독자적으로 편성되거나 운영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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