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T에서 IT로…中 화웨이,“한국서도 클라우드·IoT에 집중할 것”

백지영

캐서린 두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마케팅&솔루션세일즈 총괄
캐서린 두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마케팅&솔루션세일즈 총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화웨이는 통신기술(CT)에서 정보기술(IT)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ICT 기술을 모두 가진 유일한 업체이지요. ‘제4의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캐서린 두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마케팅&솔루션세일즈 총괄<사진>은“지난 20여년 간 통신장비로 탄탄한 기초를 다져온 만큼, 특히 또 다른 새로운 정보혁명인 IoT 시대에선 화웨이가 기여하는 바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슬로건은 ‘혁신적인 ICT로 보다 연결된 세상을 구현한다’이다. 이미 통신장비 사업을 통해 세계 인구의 1/3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등이 연결되는 IoT 시대에 그 어떤 업체보다 ‘연결성’을 잘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의 시스코와도 비슷한 비전을 갖고 있다.

두 총괄은 “지난 2011년 초 화웨이가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된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었다”며 “특히 이는 빅데이터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SNS), IoT로 연결되면서, 화웨이는 이를 잘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시스템 및 서비스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빗(CeBIT) 행사에서도 밝힌 바 있듯, 화웨이는 올해 내로 IoT 관련 인력을 1000여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미 독일 뮌헨 연구소에 화웨이 IoT 오픈랩을 오픈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제품 역시 이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쑨 지아웨이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IT제품군 담당은 “화웨이는 CT에서 IT로 분야를 확장한지 3~4년에 불과하지만, HP와 EMC, 시스코, 등 전통적인 IT업체들과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 오픈스택, 하둡과 같은 오픈소스 기반 기술 중간의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IT기술을 전달하는 유연한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 2007년 시만텍과 합작 설립한 법인을 2011년 인수하면서 IT분야의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중국 내에선 화웨이는 서버 2위, 스토리지 1위(출고 대수 기준) 업체이며, 전세계 시장에서도 6분기 연속 4위,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선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스토리지의 경우, 지난해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도 도전자(챌린저) 위치로 인정된 만큼 IT분야에서 주류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다른 업체들의 공격 혹은 방어적인 경계가 느껴지는 것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

그는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3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물론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이 화웨이의 솔루션을 사용 중”이라며 “중국 외 지역에서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시스템(퓨전큐브)이나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운영체제(퓨전OS) 등을 통해선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올해와 내년 중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특히 오는 9월부터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는 만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트워크가상화(NFV)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새로운 기술 역시 자사의 애자일 스위치나 라우터, 서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장 슈에퐁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솔루션 마케팅 이사는 “애자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12700 애자일 스위치나 클라우드 패브릭, 컨트롤러 등을 통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에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ENP 코어 칩셋은 제품 경쟁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전(중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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