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업계, “돈 되는 사업은 클라우드 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글로벌 IT업체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기(2015년 1월~3월)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우선 이번 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이번 분기 처음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실적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1분기에 5700만달러(주당 12센트)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22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AWS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이 기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15억7000만달러, 영업이익은 2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AWS 지난해 전체 매출은 51억5000만달러(한화로 약 5조6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AWS 매출은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AWS 매출은 여전히 전체 아마존 매출의 7%에 불과하지만, 이 비중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 역시 윈도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및 하드웨어(HW) 사업의 호조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204억달러에서 6% 성장한 21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순익은 49억9000만달러(주당 61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이 기간 매출 성장을 견인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 가운데 오피스365 가입자가 1240만명으로 늘면서 지난해보다 35% 성장했다. 특히 오피스365를 비롯해 애저 클라우드, CRM 온라인 등을 포함한 커머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5억 달러로,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전체 매출은 63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BM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줄어든 196억달러로 집계됐으나, 클라우드 사업 관련 매출은 75% 성장한 38억달러를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과 일부 사업 매각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196억달러에 머물렀다. 클라우드와 분석, 분석 등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IBM은 최근에도 네덜란드에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추가한 바 있다.
이밖에 SAP도 자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고객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전) 및 SAP HANA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EMC와 VM웨어, 피보탈을 합친 EMC 연합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EMC 매출은 감소한 반면, 계열사인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 사업을 주도하는 VM웨어와 피보탈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기간 VM웨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 역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서버용 칩을 판매하는 데이터센터그룹(DCG)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6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PC 및 스마트 디바이스용 칩 판매 부진에 따라 인텔 전체 매출은 13% 증가한 128억달러에 머물렀다.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는 10월까지 오라클 제품의 95%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라며 “이미 오라클 소프트웨어(SW)의 65%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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