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④]빨랫줄 통신산업?…사물인터넷·5G로 성장모색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일부는 통신사업을 '빨랫줄' 사업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가입자 포화로 성장은 정체됐고, ICT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인터넷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통신선을 그다지 가치 있어 보이지 않는 빨랫줄처럼 빌려줄 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급성장을 하고 있는 동안 전 세계 통신사들은 망중립성 이슈로 맞설뿐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슈를 주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구글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등 콘텐츠 사업자들의 영역확대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빨랫줄, 아니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2025년은 어떤 모습일까. 통신사들은 현재의 위기를 넘어 ICT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남을 수 있을까?
◆고품질 인터넷이 통신사 미래…5G 집중하는 이유=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구조를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3G 까지만 해도 음성매출이 이통시장의 절대가치였지만 LTE 시장에 들어서며 이통사들도 수십년간 이어오던 가치관을 버리고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이동통신 기술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10년 후에는 현재 4G LTE가 최소 5G 이동통신 이상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5G에 대한 기술적 정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재의 100~300메가급 무선인터넷이 기가급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의 향상, 넓어진 대역폭, 네트워크 품질 신뢰도의 향상 등이 예측가능하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은 대규모 투자를 수반한다. 단순히 좋은 품질의 '빨랫줄'을 제공하는 것이 통신사의 목표는 아니다. 고품질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통신사들의 중장기 목표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최고수준인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통신사들이 기가인터넷을 넘어 아직 표준화도 덜 된 5G에 집중하는 것은 고품질의 인터넷이 새로운 성장동력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통신사, 사물인터넷 시장 주도할까=새로운 성장동력의 모습은 세분화된 사물인터넷(IoT)이다. 컨버전스, 탈통신 등의 진화된 모습이다. 구체적 전략은 다르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세계최초의 5G 서비스, 기가인프라를 앞다퉈 구축하는 이유도 사람과 사람간의 통신을 넘어 컨버전스의 핵심이 될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엄청난 수의 사물이 연결되면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생성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외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이유다.
최근 SK텔레콤은 통신인프라와 기술, 고객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다. 통신 기반의 차세대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미디어 플랫폼 ▲IoT 서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미래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해외 이동통신 시장 직접 진출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이통사가 주도권을 잡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이제는 협업, 개방이라는 단어를 더 중시하고 있다.
KT의 기가토피아 전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고품질의 네트워크가 미래에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KT는 가상상품(Virtual Goods), 부동산, 렌탈,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돌고돌아 KT가 찾은 해법은 기가(Giga)와 융합이다. 기가인프라는 5G를 위한 시발점에 불과하다. 고품질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 보안, 교통, 미디어, 라이프 등에서 통신과 융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IoT)를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홈IoT를 주력산업을 선언했다. 사물인터넷 시장에서의 접근 전략은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올해 초 CES에서 IoT 사업자 연합인 '지-웨이브 얼라이언스'와 홈IoT 사업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입주한 용산 신사옥 1층에서 다양한 홈IoT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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