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네트웍스 “CDN·클라우드 사업 확장, 글로벌 기업 성장 가속화”
- [인터뷰] 김종찬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국내 대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 ‘넘버 원(1위)’ CDN 업체로 도약했습니다. 도메인 기준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이미 글로벌 시장 톱(Top) 3위라고 자부합니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기업인 씨디네트웍스가 글로벌 업체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대표 CDN 업체로 자리를 잡은 후 곧바로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5년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06년 미국과 중국, 유럽, 싱가포르까지 순차적으로 기반을 넓혔다.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해외 시장 경험과 지속적인 투자로 지난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는 성과를 얻었다.
김종찬 씨디네트웍스 대표는 “한국, 일본,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CDN 시장 ‘넘버 원’ 기업이 됐다”며 “도메인 기준으로는 순위에 차이가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볼 때 이미 글로벌 시장 톱3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씨디네트웍스는 동종업계의 전세계 1~2위 기업에 비해 성능이나 서비스가 뒤지지 않는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작년 씨디네트웍스의 매출은 1241억원. 일본에 이어 미국과 동반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작년에 매출이 77%나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법인 설립 9년만이다. 유럽에서도 30%나 매출이 상승했다.
본사가 위치한 한국과 KDDI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여러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는 일본에서뿐 아니라 중국 사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CDN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PoP: Point of Presence)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99개 도시에 160여개의 PoP를 확보하고 있는데, 앞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싱가포르 법인도 만들었다. 아시아 시장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지역 시장으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씨디네트웍스는 CDN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지역별로 보다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현지 회사가 많이 있고 해외 기업 규제가 강한 중국에서는 주로 해외로 진출하는 현지기업이나 중국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해외 기업 대상의 CDN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중국 내에만 20개 넘는 POP를 구축해 자체 운영하고 있어 해외 CDN 사업자로 경쟁력이 높다.
한국에 본사를 둔 아시아 기업이라는 점은 미국 기업을 꺼려하는 중동이나 중국, 유럽에서도 장점을 발휘하기도 한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관건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는 씨디네트웍스가 소위 ‘듣보잡(듣도보도 못한 잡놈)’일 수 있다. 이를 헤쳐 나가는 방법, 마케팅 전략은 지역별로 다르다”면서 “중국에서는 CDN 업체들과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에 해외에서 들어오거나 진출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면서 통신사와의 관계도 긴밀하게 가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힘든 시장은 미국이다. 세계 CDN 시장 1위인 아카마이가 미국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내 기업들도 인터넷 서비스의 지속성을 보장하려면 단일 기업만 쓸 수는 없다”면서 “값비싼 서비스를 쓰고 있어도 특정 서비스에만 의존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백업이나 재해복구 개념으로 일부라도 채택해보라고 제안하는 ‘차선의 서비스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서비스를 사용해봐야 이후 확장 기회도 생긴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씨디네트웍스의 주요 고객군은 주로 포털, 게임사, 이러닝, 이커머스 등 인터넷기반 서비스 업체들과 대기업 등이다. 여행, 항공·제조, 패션 등 보다 다양한 산업군의 신규 고객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고객사는 현재 1500여개이며, 4만개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가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들어 사업 모델도 다양화하고 있다. CDN 서비스 외에도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호스팅(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씨디네트웍스는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말 ‘시큐리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 클라우드 기반 원스톱 보안 서비스인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큐리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탐지·방어, 해킹 탐지, 악성코드와 위·변조 탐지, 차세대 방화벽을 포함한 보안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일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는 ‘서비스형 보안(Security as a Service)’ 개념으로 CDN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한다. 씨디네트웍스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디도스 공격 트래픽 우회 서비스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CDN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라며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자연스런 사업 확장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안을 고려해 설계했다. 씨디네트웍스는 최초로 DDoS 방어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 만족을 얻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CDN과 연동해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점을 부각했다.
씨디네트웍스는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씨디네트웍스는 FEO(Front-end Optimaization)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CDN 플랫폼 개발 작업에도 착수했다.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과 고객 지원 프로세스 개선,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실행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기업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기업 비전을 갖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국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포함해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CDN 제공업체로 갈 길을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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