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적자에도 자신감…옐로모바일, 믿는 구석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옐로모바일(www.yellomobile.com 대표 이상혁)이 2015년 1분기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전분기대비 180억원 이상 증가한 최대 규모 적자다. 쿠차와 피키캐스트 등에 223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것이 적자의 주된 이유다
이 같은 적자 기록에도 옐로모바일은 1일 서울 본사에서 미래 사업의 청사진을 보이는 등 향후 성장세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이상혁 대표는 그동안 옐로모바일의 계속된 인수합병(M&A) 행보에 의문점이 있다면 “다 물어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차·피키캐스트, 자연성장 중…빠른 선점 중요해 비용 투입”=지난 1분기 쿠차엔 135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투입됐다. 그 결과 쿠차의 1분기 월평균이용자수(MAU)가 전분기대비 31% 성장한 약 621만명을 달성했으며 지난 5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70억 가량의 마케팅이 진행된 피키캐스트의 경우 1분기 MAU가 전분기대비 50% 성장한 773만명을 기록, 5월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900만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임진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돈을 통해 유저가 만들어진다. MAU를 증대시키기 위해 효율적으로 마케팅이 들어가고 있다”면서 “쿠차와 피키캐스트는 자연성장이 잘 일어나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크리티컬 매스(자체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이용자 규모)를 빠르게 확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 마케팅 비용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상혁 대표는 “두 매체가 적어도 1500만 MAU를 기록할 그 때까지는 매스마케팅 그런 것을 통해서 광고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비중, 1·2분기 크다…3·4분기 줄어=옐로모바일은 1분기 적자전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마케팅비가 1·2분기에 비중이 크고 3·4분기 들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연간 마케팅 비용은 올 초에 밝힌 800억원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700% 성장했는데 (내년엔) 내부 기준으로 오가닉하게(추가 인수합병이 아닌 자체적으로) 100% 성장을 전망한다”며 “1분기에 집행한 광고비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고&디지털마케팅(A) 트래블(T·여행) 96.9억원 O2O(O)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3·4분기가 되면서 하반기 흑자가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 진출 원년”=이 대표는 “올해 아시안컴퍼니를 목표한다”며 “한국에서 쇼핑미디어(S) 미디어&콘텐츠(M) 광고&디지털마케팅(A) 트래블(T·여행) 96.9억원 O2O(O)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아시아 SMATO를 선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도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빨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사업자가 그 시장을 선점하면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기에 공격적인 M&A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비즈니스는 6개월에서 1년 안에 선점한 사업자가 게임을 끝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옐로모바일의 시장 선점 방식은 1·2위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아시아의 특징은 웹의 시대를 뛰어넘어 모바일로 바로 간다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모바일로 바로 가는데 한국에서 4년간 서비스하면서 고도화된 쿠차 등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쇼핑 서비스 분야가 가능한 아시아 모든 나라에 진입해서 장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 700억 가능한가=올 초 옐로모바일은 연간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1분기 205억 적자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700억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인지 질문에 이 CFO는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추가 인수합병을 하게 된다면 영업이익 목표를 넘어서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광고시장에 대해 개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광고시장이 11조원 규모인데 인도네시아가 9조원이다. 이 대표는 “향후 전체 광고 시장의 50%가 모바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체 서비스인 옐로디지털마케팅 등이 시장 개화의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해선 “일본은 스마트폰 전환이 생각보다 느리다”며 “가격비교 사이트 시장이 4조원 정도가 왔다 갔다 하는데 현지 1위 사업자가 모바일 앱을 지난 3월에 냈다. 보수적인 특성으로 스마트폰이 늦은 감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쿠차의 경우 월 20~30억원 매출이 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투자는 필요한 시점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가다보면 바뀔 수 있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벤처들 뭉쳐 플랫폼 회사될 것”=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벤처다. 2년반밖에 안 됐다”며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가고 있는데 SMATO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잘하는 기업가들과 벤처가 뭉친 것이다. 선점해서 플랫폼 사업자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지금은 중간쯤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옐로모바일의 80여개 패밀리에겐 공통 비전이 있다. 아시아를 장악해보자다. 한국이 모바일에서 빨리 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쿠파, 피키캐스트 등의 사업에 명확한 전략이 있다는 입장이다. 바로 ‘버티컬인테그레이션’(수직통합)이 목표다. 개발된 서비스에 결제, 마케팅, 데이터분석, 타깃팅 등을 모두 아우르는 버티컬인테그레이션을 이뤄 시장 선점을 노린다. 그는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지 1·2위 사업자와 연합한다. 그것이 아니면 연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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