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정보보호업계 불황 지속…윈스·인포섹 등 선방
- 한솔넥스지 흑자 전환, 지니네트웍스 호실적 기록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정보보호 업계의 실적 부진 흐름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안랩, 소프트포럼, 시큐아이, 이글루시큐리티 등 코스닥 등록기업을 포함한 주요 보안업체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이맘때보다 더 떨어졌다.
하지만 라온시큐어, 시큐브 등 일부 업체들은 작년보다 상승한 매출액을 나타낸 것에 더해 영업손실 규모도 줄여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윈스와 인포섹, 지니네트웍스, 한솔넥스지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선방했다.
◆영업실적·수익성 더 악화=소프트포럼,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더 떨어지면서 적자 규모를 키웠다.
특히 소프트포럼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매출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16.5% 줄어든 67억원을 거뒀다. 문제는 영업손실이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영업손실액이 무려 1269%나 증가(4억8000만원)했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에는 흑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액 규모가 25억원에 달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 249억원, 영업손실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더 떨어지고 영업손실액도 10% 넘게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다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대비 크게 줄였다.
파수닷컴 역시 올 상반기에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작년 대비 적자 규모를 두 배 넘게 키웠다. 상반기 매출액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아주 근소한 차이로 소폭 상승했다.
안랩과 시큐아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랩의 상반기 매출액은 56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시큐아이의 매출액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나 떨어졌다.
◆하반기 실적 반전 기대=지란지교는 상반기 매출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5억원에 그쳤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역시 메일보안 솔루션 사업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관해 회사측은 메일보안 솔루션 고도화와 신제품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쳐시스템은 올 상반기에 작년보다 46% 증가한 95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흑자를 올리지는 못했다. 회사측은 “급격한 인력 증가로 인한 인건비와 관리비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제1금융권과 공공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므로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라온시큐어와 시큐브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손실 규모를 줄여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라온시큐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과 비슷한 45억원, 영업손실액은 11억원을 나타냈다.
시큐브는 올해 상반기 매출 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나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수치 대비 37% 수준으로 줄였다.
◆두드러진 실적 호조=올해에도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포섹은 올 상반기 매출 66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한 호실적을 내놨다. 100억 단위의 영업이익을 낸 유일한 기업이다. 이같은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에 비해 51%, 영업이익은 133%나 늘었다.
지난해 말 합병한 비젠의 매출이 반영된 것이 실적 상승을 부추기는 효과를 얻긴 했지만 보안관제와 보안컨설팅 서비스 사업이 예년의 성장추세를 유지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 회사측 분석이다. 특히 주요 해킹공격에 대비한 원격관제서비스와 ‘스피어피싱’, ‘웹쉘’ 등 관제 솔루션 사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인포섹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윈스는 올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63억원, 영업이익은 144% 상승한 25억원을 거뒀다. 호황을 누렸던 재작년 수준만큼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공공·금융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주력제품인 침입방지시스템(IPS)과 디도스(DDoS) 대응 솔루션에 더해 신제품인 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솔루션인 ‘스나이퍼 APTX’ 제품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스나이퍼 APTX’는 고객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 레퍼런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안SI 사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한편, 보안컨설팅과 보안관제서비스를 병행하면서 타사 대비 차별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말 이후에는 일본 등의 해외 수출 실적도 호전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작년 적자를 냈던 한솔넥스지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3% 증가한 1억4000만원을 냈다.
차세대 방화벽과 기존 주력 제품인 통합위협관리(UTM) 제품, 보안관제서비스 매출 상승이 이같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솔넥스지는 지난 2월 KCC시큐리티 관제사업부문을 양수한 바 있다.
한솔넥스지는 이들 핵심사업 강화와 확장에 힘 쏟고 있다. 특히 공공사업 부문에 대한 전국 총판 및 채널 체계 구축, 채널 영업정책 보강 등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출시, 올 상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보인 차세대 방화벽 매출 확대에 역량을 크게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보안관제전문업체로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공공 관제서비스 시장 진출 등 관련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로 인해 보안관제서비스 사업의 꾸준한 실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니네트웍스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매출액은 38%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 매출 확대, 인증보안 솔루션 ‘아이사인플러스(ISign+)’의 매출 향상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40% 신장한 수치를 잡았으며, 연말까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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