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발판 마련한 페이스북…쇼핑 경험 확대가 목적
- 행동 유도 버튼으로 페이지에서 쇼핑
- 상품 소개와 소통에 중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페이지의 레이아웃에 변화를 줬다. 사업자별로 특화된 정보를 강조할 수 있는 ‘숍 섹션’과 ‘서비스 섹션’을 추가해 사실상 이커머스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향후 관련 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페이스북 개편의 핵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기본 가치인 ‘소통’과 함께 사용자 편의성에 눈길이 간다. 업체가 페이지에서 ‘지금 전화하기’, ‘메시지 보내기’, ‘문의하기’ 등의 행동 유도 버튼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TV를 주로 판매하는 업체라면 페이지에 올라간 행동 유도 버튼을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여기에는 페이스북 메신저가 함께 사용되므로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에서 보다 손쉽게 쇼핑 경험을 맛볼 수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개편은 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어 왔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 이전에는 친구에게 몇 가지 잡화를 선물할 수 있는 기능에서 출발했으나 일부 업체에 구매버튼을 달아주면서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갔다.
또한 올해 7월에는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번에는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모바일에 최적화시켰다. 화면을 여러 차례 스크롤 하거나 클릭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당장 모든 쇼핑이 페이스북 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링크를 연결하거나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만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을 통해 페이스북에서의 쇼핑 경험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봐야 한다. 페이지의 첫 화면인 ‘홈’ 탭은 각 섹션의 주요 내용을 모아 페이지에 처음 방문하는 이용자에게 기업의 핵심 정보를 한 눈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업 페이지는 4500만개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자의 65%가 국내 중소기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연결되어 있다. 일순간 이커머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기존 플랫폼, 그러니까 PC나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과 함께 다양한 유통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해외직판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텔리전스(BI)가 발표한 ‘소셜 커머스 2015 보고서(social commerce 2015 report)’에 따르면 SNS 트래픽에서 이커머스 사이트로의 직접 유입이 25.2%에서 30.2%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 안에 쇼핑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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