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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혁신성? 고객은 전문 상담 역량과 편의성에 관심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인가를 위한 접수를 10월 1일 마감할 계획인 가운데 각 컨소시엄들은 자신들의 사업모델 혁신성을 어떻게 부각시킬지 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인가의 주요 평가 항목 및 배점 분표 발표를 통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에 700점을 배점했다. 특히 사업계획 중 ‘혁신성’에 250점을 배분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컨소시엄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사실 은행 서비스에 있어 ‘혁신성’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금융당국 역시 혁신성에 배점을 높게 책정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혁신’이냐 하는 질문에는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금융당국이 무엇이 ‘혁신’이냐는 대답을 먼저 내놓는 것은 심사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말하기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각 컨소시엄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금융소비자들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투이컨설팅과 데브멘토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금융을 위한 핀테크와 금융혁신’ 세미나에선 금융회사 관점에서 디지털 금융 시대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 모색됐다. 특히 최근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돼 주목된다.

투이컨설팅은 최근 금융소비자 200여명과 ‘1982년-2000년’ 출생자 중 200여명을 대상으로 ‘핀테크 서비스 인식 및 금융서비스 이용의 현 수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반 금융 소비자의 경우 편의성과 안전성만 추구된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없이 향후 금융 서비스 제공자를 선택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며 오프라인 채널보다 모바일 및 인터넷 등 온라인 채널에 친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19세에서 34세 사이의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요 고객층으로 판단되는 세대에서는 전문금융상담사 수준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강하고 금융회사 선택 및 서비스 이용에 대해 편의성과 전문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투이컨설팅 정소영 이사보는 “19세에서 34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금융상담사 수준의 금융의사결정 지원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또 “핀테크 서비스 제공자는 금융 소비자의 필요와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 그에 맞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적시 제공할 수 있는 민첩함이 있어야 한다”며 “금융시장에 서비스 수요자로 등극할 기존 세대와 확연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세대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는 “디지털 은행을 통해 효율성을 꾀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사업 모델을 혁신하자는 것인지, 혹은 새로운 마케팅을 하자는 것인지에 대해 금융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사내 인턴으로 들어온 오스트리아 유학생에게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은행으로 알려진 ‘피도르 은행’에 대해 물었더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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