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게임 1세대 영광 되찾나’ 넥스트플로어, 내년 행보는?
- 김민규 대표, 판권 확보보다 현재 준비 중인 신작에 집중
- 노하우 공유 위한 ‘개발사 연합체’ 바람 드러내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세대 카톡(카카오톡) 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가 내년 신작 출시를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시장에서 움직임이 잘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김민규 대표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최근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코스닥에 입성한 카톡 1세대 게임 회사들이 부침을 겪고 있는 터라 그동안 잠잠했던 넥스트플로어의 내년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지난 27일, 잠원동 회사 사무실에 만난 김민규 대표<사진>는 기자간담회 당시와 달리 한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첫 기자간담회 소감을 물었더니 “(준비한다고)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후련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드래곤플라이트 출시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이유에 대해 “‘재미’를 찾아가는 단계에 있었다”고 말한 뒤 최근 간담회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K’와 ‘크리스탈 하츠’, ‘데스티니 차일드’ 3종과 함께 내부 준비 중인 개발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선보일 게임들이다.
그는 내년 사업 방향으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꼽았다. 자체 개발 노하우와 서비스 역량을 외부 개발사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지금은 앞서 공개한 신작 3종과 내부 개발 중인 게임들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인분들이 (퍼블리싱) 청을 많이 하셨는데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거절을 하고 있다”며 “게임 론칭을 하고 나서 지표가 나빠져도 계속 가져간다. 라이브를 유지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만약 (지금 준비 중인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외부 개발사들과) 같이 가는 것을 생각하겠다”며 “개발사들의 연합체가 됐으면 좋겠다. 넥스트플로어가 노하우를 공유하는 HQ(본부)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외부의 시선이 쏠려 있는 드래곤플라이트 차기작은 아직 개발 계획이 없다. 그는 “개발해보자 설득하고 있는데 (디렉터들이) 선뜻 나서려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직접 개발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계획은 있지만 (외부 업무로) 이리저리 불려 다니니 쉽지 않다”고 답했다. 차기작도 캐주얼 슈팅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디렉터’ 중심의 개발 문화를 강조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영화로 치면 감독 격인 디렉터의 개성이 게임에 잘 묻어나도록 지원한다는 게 그의 개발 철학이다.
그는 이 같은 지론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 출퇴근 시간을 구성원 자율에 맡겼다. 김 대표는 “새벽에 한 시간 일한 것이 며칠 일한 분량보다 많을 때가 있다”며 “팀마다 자율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올해 넥스트플로어의 예상 매출 규모는 170억원선.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재미’를 강조하면서 게임 개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말미엔 “돈을 벌어야 자유로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균형을 잡는 것에 노력하고 싶다”며 사업가로서의 포부도 드러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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