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폭풍 어느정도?… 초조한 IT산업

2015.12.17 16:44:27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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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우리 IT산업에는 어떤 후폭풍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1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6년6월 이후 9년 6개월 만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이미 수개월전부터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17일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평온했으며,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8.56 포인트(0.43%) 오른 1977.96에 마감됐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 격언과 함께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 또 정부가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시장 큰 충격 없었지만 분명한 악재 =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국내 시장에 들어와있는 외화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도 적고, 무엇보다 우리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3000억 달러를 넘는 만큼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은 ‘충격의 속도’ 문제일 뿐 결국 국내 금융시장, 산업계 전반에 다양한 충격을 던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는 악재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일단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응해 우리 금융당국도 외화유출 방어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 속도가 문제다. 이럴 경우 직접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경기의 악화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국내 금리인상이 단계적으로 단행될 경우, 서민들의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기때문에 결국 가처분소득의 감소에 따른 내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1200조원 수준의 국내 금융권 가계부채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난 수년간 유지돼왔던 저금리 기조가 깨지는 것은  경제활성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상승과 교역조건 개선? IT수출 증대효과 불확실 =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IT산업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조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기업들의 환리스크도 커진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즉 달러화가 강세 기조로 전환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되는데 이렇게 교역조건이 유리하게 바뀌면  우리 IT수출기업들에게는 그나마 호재가 될 수 있다.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우리 주요 수출기업들에겐 실적반등의 호재로 작용했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IT 수입품목 및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의 개선이 반드시 IT수출을 증대시키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IT품목에서 최근 수년간 중국 업체들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중국 제품이 우리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우리 IT수출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의 중국 시장 수입침투율은 고위기술 품목이 2000년 5.5%에서 2005년 10.1%로 급증했으나 2013년에는 다시 8.2%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위 및 저위기술 품목도 내용은 비슷하다.

이는 이미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을 빠르게 추격했다는 의미로, 한국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한번 밀려나면 이제는 회복이 어렵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분명한 것은,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조치는 어디까지나 당분간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를 제어하겠다는 의미다. 즉, 해외 시장의 구매력 위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올해 수출 감소세로 돌아선 우리나라 주요 IT수출 품목의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해외 시장 위축에 따른 수출감소가 원-달러 환율상승과 교역조건 개선 효과를 상쇄시켜버리는 것이다.

◆다시 글로벌 경제침체?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  =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우리 나라 주요 IT품목별 수출 동향에서 휴대폰(부분품 포함)은 28.9억 달러로 전월 33.3억 달러보다 4.5억달러나 줄었다.

특히 휴대폰 주력 수출품목인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샤오미 등 경쟁제품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월 13.8억 달러에서 11월에는 9억 달러로, 한달새 4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휴대폰 부분품 분야에서 19.8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전월의 19.5억 달러 수출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 IT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분에서도 올해 11월의 상황은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단가 하락과 시스템 반도체의 휴대폰 부분품으로의 수출전환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11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은 27.5억 달러로 전월의 29.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분야중 주력인 D램은 11월 13.9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9.8억 달러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팹리스, 파운드리 수출의 증가로 같은 기간 19.6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으나 최근 수출을 주도한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글로벌 패널 수요감소 및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9.7%감소한 23.9억 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지표는 우리 나라의 주력 IT수출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단순히 교역조건에 따른 가격경쟁력때문에 발생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원인이라면 기술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위축에 따른 시장 구매력의 감소로 돌아선다면 예상보다 회복이 더딜 것이란 게 시장의 우려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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