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김현아기자] 올해는 예상치못한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로 IT업계 역시 전반적인 시장침체의 후폭풍으로 고전했다.

여기에 중국 등 후발주자의 맹추격, 해외 시장의 침체로 인해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주요 IT기업들의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IT시장의 분위기가 부진하고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IoT(사물인터넷), 핀테크(FinTech), 전자상거래(O2O), 모바일 디바이스, 드론 등 신기술 분야에서 눈에띠는 혁신이 진행돼 기대를 갖게했다. 특히 2015년을 ‘서비스 진화의 해’로 기억해도 좋을만큼 올해는 획기적인 ICT기반의 융합형 IT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였다.

본지가 선정한 ‘2015년 IT혁신 상품’에도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본지는 본지의 각 분야별 전문기자들의 추천을 통해 ▲통신/미디어 서비스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및 보안 ▲스마트가전 및 전자상거래, 게임콘텐츠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눠 23개의 올해 혁신 상품을 선정했다. 선정기준과 관련, 본지는 기술의 혁신성, 시장에서 가지는 제품의 가치, 마케팅 성과 등에 골고루 가중치를 두었다.

먼저, ‘통신/미디어 서비스’ 부문에선 ◆T전화(SKT) ◆기가인터넷(KT) ◆IoT@홈(LGU+) ◆Btv9SK브로드밴드)◆갤럭시S6엣지(삼성전자) ◆기어S2(삼성전자) ◆시럽오더(SK플래닛) ◆삼성페이(삼성전자) 8개 제품이 선정됐다.

이어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및 보안(정보보호)’ 부문에선 ◆퀄컴 스냅드래곤 플라이트(퀄컴) ◆L-PUSH(롯데정보통신) ◆모피어스 ODS(Out Door Sales)(유라클) ◆스마트 스탬프(원투씨엠) ◆플래시 스토리지 플랫폼(바이올린메모리) ◆제니퍼(제니퍼소프트) ◆스파이더 TM 5.0(이글루시큐리티) ◆지능형위협보호(ATP)(시만텍) ◆안랩트러스가드(TrusGuard)(안랩) 9개 제품이 선정됐다.

‘스마트가전 및 전자상거래, 게임 콘텐츠’ 부문에선 ◆SUHD TV(삼성전자) ◆올레드TV(LG전자) ◆A7RⅡ(소니) ◆카카오택시(카카오) ◆레이븐(넷마블게임즈) ◆블랙스쿼드(네오위즈게임즈) 6개 제품이 각각 선정됐다.

개별 제품별로 보면, 올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받은 제품으로 ‘삼성페이’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기능자체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서비스 정도로 규정될 뿐이지만 핀테크라는 시대적 화두를 신속하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특히 생체인식 기반의 본인확인 프로세스와 함께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를 활용한 결제 프로세스는 초기 핀테크 시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동력이 됐다. 이와함께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 더 이상의 추락을 막은 ‘삼성페이’의 선전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6엣지’는 스마트폰 최초로 양 측면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메라는 어떤 화면에서든 0.7초 안에 구동되며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10분 충전으로 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14나노급 64비트 지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기어S2’(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4버전(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1.5GB램을 내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블루투스나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지원하는 제품과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 두 가지를 시판하고 있다.

‘T전화’(SKT)는 통신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통화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4.1버전(젤리빈) 운영체제(OS) 이상이 깔려있으면 된다. 스팸전화번호, 사기피해 의심번호 등을 제공하며, 통화 중 사진, 문서, 지도, 웹페이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가인터넷’(KT)은 기존 유선인터넷(100Mbps) 대비 최대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 혁신성이 높게 평가받았다. KT는 요금을 내리고500Mbps를 제공하는 콤팩트 상품도 운용 중이다. 기가인터넷 환경에서 무선랜(WiFi,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고, 기가급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랜 핫스팟을 제공한다.

‘IoT@홈’(LGU+)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꾸준히 받았으며, 현재 14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허브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열림감지센서 ▲반려동물 급식기 ▲도어락 등 각각의 서비스를 가입하는 형태다. SK텔레콤 KT 사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Btv9’(SK브로드밴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개인 맞춤형 UI가 특징이다. 초고화질(UHD)방송의 경우 리모컨 음성 검색 등으로 셋톱박스 조작까지 할 수 있다. 86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5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L-PUSH’(롯데정보통신)는 모바일기반의 파워플한 마케팅 솔루션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해 마케팅 정보를 전달하는 푸시(알림) 메시지 서비스를 구현하다. 고객 반응에 대한 통계를 제공해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고 한 번에 최대 100만명까지 전송함으로써 쉽고 빠른 대량 마케팅을 돕는다.

‘모피어스 ODS’(유라클)은 국내 금융권의 핫 이슈인 ‘아웃도어세일즈(ODS)’를 겨냥해 개발된 솔루션으로 올해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존 모바일 플랫폼인 ‘모피어스(Morpheus)’의 금융권 특화 버전이다. 금융사 직원이 이동형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PC등)를 가지고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지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보안 부분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안정성을 강화했다.

‘스마트 스탬프’(원투씨엠)는 핀테크 지급 결제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상점에 어떠한 시스템도 설치하거나 연동하지 않고 배포된 스마트 스탬프를 사용자의 앱에 뜬 청구서에 터치하면 바로 결제가 처리되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시럽오더’(SK플래닛)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로 역시 핀테크 솔루션으로 분류된다. 전국 300여개 브랜드 6000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주변 제휴매장을 보여주고 선택 매장의 상세 메뉴를 제공한다. 고객은 매장에 가지 않고도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SUHD TV’(삼성전자)는 기존 LCD TV에 퀀텀닷(QD)이란 신소재 필름을 적용한 프리미엄TV다. 색 재현 범위가 넓어져 TV의 화질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UHD 업스케일링 기술은 풀HD급 영상도 4배 더 선명한 UHD급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올레드TV’(LG전자)는 백라이트유닛(BLU)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프리미엄TV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의 변화가 거의 없고, 현존하는 TV 가운데 가장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트 슬림(Art Slim)디자인은 제품 두께가 4mm대로 거실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다.

‘A7RⅡ’(소니)는 이면조사형 4240만 화소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채택한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손 떨림 보정은 물론이고 야경 촬영에도 안정된 촬영이 가능하다. 초고해상도의 4K 동영상 촬영, 저장 능력을 선보인다.

‘제니퍼’(제니퍼소프트)는 웹 애플리케이션(자바 EE, 닷넷, PHP) 시스템 모니터링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솔루션이다. 클라우드와 같은 대규모 시스템 환경을 고려한 아키텍처, HMTL 5기반의 N스크린까지 지원한다.

‘플래시 스토리지 플랫폼’(바이올린메모리)은 상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아닌 자체 설계를 통한 CFM(custom flash module)을 탑재한 점에서 혁신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필요한 용량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는 과금 모델(Pay As You Grow)을 통해 하드웨어(HW) 추가 및 변경 없이 라이선스만으로 증설이 가능하다.

‘스파이더 TM 5.0’(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으로 보안 관리자들이 최초 탐지부터 로그·네트워크 패킷까지 모든 정보의 흐름을 즉각적으로 쉽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일원화 된 형태의 관제 환경을 지원한다.

‘지능형위협보호 ATP’ (시만텍)은 통합대응형 솔루션으로, 단일 콘솔에서 기업 내 인프라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지능형 보안위협을 탐지하는 최신 보안솔루션이란 점에서 혁신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대응해야 할 우선순위를 결정해 조치·차단하도록 구현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안랩 트러스가드’(안랩) 솔루션은 시큐리티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내부로 유입되는 파일의 악성·정상 여부를 판단한 후, 알려지지 않은 파일은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인 ‘안랩 MDS’로 전달해 악성 여부를 판단해 조치함으로써 고도화된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시켰다.

‘퀄컴 스냅드래곤 플라이트’(퀄컴) 차세대 소형 드론(무인항공기) 개발 플랫폼이다. ‘스냅드래곤 801’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바탕으로 울트라HD(UHD) 비디오, 컴퓨터 비전, 통신, 내비게이션, 실시간 비행 지원 등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카카오택시’(카카오)는 O2O의 가장 혁신적인 구현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내에서 앱을 켠 뒤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를 호출한다. 지난 3월 31일 출시돼 8개월 여 기간 동안 누적 호출 수는 5000만 건을 넘겼다. 기사 회원 수는 전국 택시 면허 수의 70%를 육박하는 19만 명 이상이다.

‘레이븐’(넷마블게임즈)은 넷마블네임즈 자회사 넷마블에스티가 제작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뛰어난 그래픽 품질에 모바일 최고 수준의 액션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스쿼드’(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 엔에스스튜디오가 제작 PC온라인 총싸움(FPS·1인칭슈팅) 게임이다. 수준 높은 그래픽 품질에 최신식 무기 도입, 화려한 전투 액션 등으로 적지 않은 시장 반향을 일으켰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김현아 기자>ha123@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