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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과 격차 더 벌린 미러리스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 DSLR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로 집계됐다. 3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fK의 12월 판매량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11월까지의 성적만 본다면 DSLR과 미러리스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미러리스는 60.4%의 판매 점유율(수량기준)을 차지했다.

미러리스가 DSLR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매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미러리스는 2013년 처음으로 DSLR을 역전했으며 이후로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내에서 비중을 높여왔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여왔다. 글로벌 시장 출하량에서는 여전히 DSLR 카메라가 우위에 있으나 성장률 측면에서 미러리스는 DSLR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는 작고 가볍지만 DSLR과 비슷한 성능을 갖췄고, 필요하다면 렌즈도 바꿔 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풀프레임 화각을 갖춰 하이엔드 사용자에게도 선택권을 주고 있다.

미러리스의 급격한 성장세에 놀란 캐논과 니콘도 미러리스를 만들고 고성능 모델을 하방전개하고 있으나 최소한 국내에선 아직까지 영향력이 미미하다. 작가, 기자 등 전문가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성능 DSLR이 유효하나 미러리스측도 고성능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수세에 몰리는 중이다.

지난해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미러리스 시장 확대와 더불어 소니의 성장도 주목된다.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 내 미러리스의 비중이 60.4%, 여기에 소니가 미러리스 시장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로 절반 이상이다. 전체 렌즈교환식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3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DSLR과 미러리스의 대결은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올림픽과 유로2016과 같은 굵직한 이벤트로 인해 고성능 카메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우위에 있던 캐논과 니콘은 올 상반기 신제품을 내놓고 미러리스 견제에 나서고, 소니도 이에 맞서 고성능 미러리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신제품은 올해 2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카메라·기자재 전시회 CP+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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