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플랫폼 장악에 도전하는 ‘아틱’…개방과 통합 정조준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을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아틱은 2015년 ‘제2회 사물인터넷 월드’에서 발표한 개발보드로 성능에 따라 10, 5, 1 시리즈 3가지 종류로 공개된바 있다.
먼저 아틱10과 아틱5는 ARM 코어텍스 아키텍처, 아틱1은 이미지네이션 밉스(MIPS) 아키텍처를 각각 사용한다. 사양이나 내장된 기능 등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D램, 낸드플래시, 블루투스 등을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으로 제공된다.
아틱은 하드웨어 자체로 보면 다른 IoT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보다 간결하고 한층 강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특징만 가지고는 특별히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 가격이 그만큼 비싸지고 다른 플랫폼보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으니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개방형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두이노(Arduino)’와 손을 잡았다. 아두이노와 동일한 통합개발환경(Integrated Develop ment Environment, IDE)에서 아틱을 활용할 수 있어 기존 개발자를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아틱의 확산 전략에는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가 뒷받침하고 있다. SAMI는 IoT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타이젠 운영체제(OS)는 물론 아틱과도 연동된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집, 상황 인지, 맥락 분석, 음성 인식 및 안내 기술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개방형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클라우드에서 손쉽게 구현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가 아틱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플랫폼의 구축이 완료되었다는 의미다.
IoT는 그 자체로 여러 가지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뒤섞여 있다. 문제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적용분야)으로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느냐다. 핵심은 디바이스나 허브가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비롯된다. 예컨대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은 IoT를 구성하는 각 기기를 하나로 모아주는 ‘홈앱’의 이면에서 작동한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확실한 디바이스 파급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므로 다른 업체보다 IoT 종말단계 우려가 적다. 아이오에스(iOS) 자체가 이미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등과 결합해 확실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전략은 구글과 무척 흡사하다. 주요 글로벌 기업이 IoT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pen Interconnect Consortium OIC)에서 아이오티비티(Iotivity)를 내세운 상태다. 아이오티비티는 CoAP(Constrained Application Protocol)의 프로토콜 기반의 통신 연결 기술이다. CoAP는 IETF에서 정의한 IoT 표준 프로토콜을 의미한다.
구글의 경우 IoT 플랫폼 ‘브릴로’에 가정 내 온도조절기인 ‘네스트’와 외부 기기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표준 통신 규약인 ‘위브(Weave)’를 쓴다. 위브는 OS나 플랫폼에 종속될 필요가 없이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다른 스마트 기기, 그러니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 제어하려면 앱 개발이 필수적인데 안드로이드에서 이를 기본으로 지원하면 그만큼 자원을 아낄 수 있다. 따로 앱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클라우드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네스트와 직접 연결하면 이런 부담도 줄어든다.
돌아와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서 오픈 클라우드(SAMI)를 결합, 어떤 스마트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는 개발자도구(SDK)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틱+스마트싱스 결합은 애플이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SAMI와의 통합을 고려하고 지그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와이파이로 묶겠다는 복안이다. 와이파이는 스마트 기기와 연결된다. 따라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경쟁은 장치 업체가 얼마나 손쉽게 클라우드 구성 요소를 구축하고 유지관리가 필요 없이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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