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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해지하고 OTT?…가격·콘텐츠가 핵심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인터넷만 연결되면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싼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PwC가 미국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6%가 지난 1년간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했다. 20% 가량의 응답자는 올해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나 유투브 등 성공적인 OTT 사업자들이 유료방송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뿐 아니라 전통적인 TV 시청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N스크린 이용 조사결과 TV 실시간 방송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PC나 모바일, VOD 이용률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해외 주요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및 이용자 인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시청자들 상당수가 OTT 플랫폼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또한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다시보기, 몰아보기 시청행태도 과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OTT 서비스가 유료방송을 대체할 수 있을까?

국내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도 전통적인 거실 TV에서의 실시간 방송에서 PC, 모바일, VOD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OTT 서비스가 단기간내 유료방송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가격이다.

방대한 콘텐츠에 자체제작까지 하는 넷플릭스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은 미미한 수준이다. 굳이 넷플릭스가 아니어도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3주 지난 지상파 콘텐츠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와는 달리 가격 저항도 높다.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9.99달러(약 1만2000원)인데 국내 유료방송 요금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수준이다. 지상파, 케이블PP의 실시간 방송이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VOD 개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넷플릭스 영향력이 크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국내 시청자들이 환호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이 많기는 하지만 얼마나 호응할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넷플릭스 등 OTT의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 스포츠 등을 제외하면 ‘본방사수’라는 시청행태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다양한 디바이스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넷플릭스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지상파나 케이블 대형 PP들이 해외진출 통로로서 넷플릭스 손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지상파, 케이블 VOD 정액요금을 생각할 경우 넷플릭스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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