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G4’를 통해 조금 나은 정도로는 양강구도를 깨기는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G5’는 LG전자만의 독특한 가치를 구현해 프리미엄쪽에서 의미 있는 대안 또는 팬덤으로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3일(현지시각)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G5가 LG전자만의 특색있는 스마트폰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이곳에서 G5를 처음 공개했다. 금속으로 만들었지만 하단을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하단에는 다른 모듈을 결합해 전문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모듈뿐 아니라 가상현실(VR) 카메라와 시청 기기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조준호 사장은 작년부터 MC사업본부를 맡았다. 제품 개발 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G5는 첫 ‘조준호폰’이다.
조 사장은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좋다. LG전자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통신사 숫자는 2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G5는 3월말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6개월 안에 1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위기다. 화웨이 등에 밀려 휴대폰 점유율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MC사업본부는 작년 적자전환했다. G4와 ‘V10’의 부진이 뼈아팠다. LG전자는 G5를 계기로 3위권에 재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조 사장은 “G4는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V10은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중박은 된다”라며 “G5 출시에 따른 마케팅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라고 전망했다.
또 “3등은 의미 있는 3등이 라는 것인데 이런 시도가 G5가 시작이고 G5를 몇 대 파는지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한 번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LG전자기 때문에 계속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LG전자 외에도 G5 모듈 액세서리 제작을 허용할 방침이다. 조만간 관련 개발자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우려가 불거진 마케팅 방향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전략을 짜는 것으로 재정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같은 날 제품을 소개한 것에 대해선 상대편을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 맞대결을 감안했음을 시사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우리와 다른 길로 보인다. 지난 1년 중국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라며 “근본적으로 우리는 독특한 가치를 만들고 LG계열사의 핵심기술을 결합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의 길이 있다고 본다. 비슷한 것을 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우리의 갈 길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LG페이’는 하반기에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김홍주 상무는 “상반기 중에는 거쳐야하는 실험을 충분히 해볼 것이고 불편함 없는 수준으로 출시하려면 연내에 가능할 듯”이라며 “미국은 파트너십을 진행 중이고 올해는 힘들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