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도 ‘모바일 매출’ 쑥쑥…성장 비결 꼽아보니
‘모바일 쇼핑’ 시대가 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2조6796억원에 달했다. 1년 새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부상한 소셜커머스가 모바일 쇼핑 비중 확대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셜커머스가 아닌 전통적인 오픈마켓 시장이다. 업력 15년 이상인 G마켓과 옥션의 모바일 결제 비중이 절반을 넘긴다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G마켓의 모바일 매출 비중이 51%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PC매출을 웃돌았다. 이번에 G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모바일 매출 성장 비결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조1926억원이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9%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6796억원으로 1년 새 50% 이상 늘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51%)을 넘어서며 개인용 PC를 제치고 온라인 쇼핑의 대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쇼핑 패턴 또한 개인용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과 옥션(www.auction.co.kr)도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모바일 쇼핑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G마켓은 올해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이 51%로 나타났다. 분기별 매출 기준으로는 모바일 매출이 PC를 웃돈 것은 처음으로 이는 2015년 1분기의 모바일 비중이 40%였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1%가 오른 결과다. 옥션 역시 올해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 44%를 기록하며 올해 안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 페이먼트그룹 이준혁 이사는 “모바일로 쇼핑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상품정보를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춰 제공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절반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모바일 쇼핑 경험을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대중화 넘어 표준으로…‘스마일페이’ 핵심 역할=상품을 축적한 경험이 15년 이상(G마켓 2000년부터 16년, 옥션 1998년부터 18년), 상품가짓수 4000만개 이상(G마켓 4700만개, 옥션 4000만개)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을 통틀어 구색이 가장 다양한 오픈마켓에서 모바일 쇼핑 매출이 50% 전후로 상승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모바일 쇼핑이 대중화를 넘어 쇼핑의 표준이 되고 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요인은 단연 간편결제서비스 ‘스마일페이(SmilePay)’ 서비스의 확대다. 2014년 4월에 도입된 ‘스마일페이’는 최초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할 때 휴대폰 SMS(단문메시지) 인증만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복잡한 결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 및 광고성 팝업창도 뜨지 않아 결제 시간도 단축됐다.
◆스마일페이, 최근 1년 누적 매출액만 1조원 돌파=스마일페이 도입 이후 최근 1년 동안 거래된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스마일페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G마켓 102%, 옥션 133% 증가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스마일페이는 신용카드(신한, 현대, 삼성, BC, 국민) 외 15개 은행(농협, 국민, 우리, 신한, KEB 하나, 기업, SC, 씨티, 대구, 광주, 전북, 부산/경남, 새마을금고, 수협) 계좌이체 간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페이 계좌이체는 신용카드 이용에 제한적인 1020대 젊은 소비자나 고가 제품 결제시 신용카드 인증 절차가 복잡한 경우 등에 유용하다.
◆‘모바일 경량화’ 기술도 한몫=이 같은 모바일 결제 확대는 이베이코리아가 도입한 ‘모바일 기술’도 한몫했다.
모바일 경량화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쇼핑을 할 때 소비자의 손가락 조작을 최대한 줄이고 데이터 소모를 최소화하며 로딩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파일 용량의 10~20% 수준으로 가볍게 만들어 상품 로딩 속도를 2배 이상 높였고 이에 따라 소모되는 모바일 데이터 바이트도 줄였다.
최근 5월부터는 모바일 화면에서 재터치하지 않아도 상품 상세정보가 바로 보이는데, 상세정보가 2만픽셀 이하인 경우에는 원본을 보여주고 2만픽셀 이상인 경우에만 로딩속도를 고려해 스크린샷(캡처화면)을 노출한다. 상품 상세정보에 판매자의 타 상품 링크 등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경량화에서 많이 쓰던 캡처화면에서는 링크를 누르면 이동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급적 판매자들도 상세정보를 모바일쇼핑시대에 맞춰 경량화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베이 이미지호스팅’ 무료 제공=아울러 G마켓과 옥션은 입점 판매자의 모바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이베이 이미지호스팅’을 무료 제공한다. 특정 이미지를 등록하면 용량을 1/5(20%) 수준으로 줄인 모바일 전용 이미지를 추가 생성한다. 글로벌 1위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 아카마이와 제휴해 해외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품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특히 G마켓 영중문샵 등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에게 해외판매 가능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옥션, ‘A태그’·‘말하고 사자’로 쇼핑 편의↑=이 밖에도 G마켓과 옥션은 기존 모바일 서비스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시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 예로 옥션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업계 최초로 모바일 쇼핑에 NFC 기능을 도입한 ‘A.태그’ 서비스를 선보였다. A.태그는 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별도 조작 없이 상품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복 ∙ 빠른 구매를 도와주는 모바일 쇼핑 특화 서비스로 자석을 붙일 수 있는 냉장고, 보드 등에 부착해 이용할 수 있다. A.태그와 마찬가지로 옥션은 지난해 2월에 더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자 ‘말하고 사자’ 서비스도 오픈했다. 말하고 사자는 모바일 쇼핑 시 음성 검색 버튼을 누르고 검색 키워드를 말하면 구매했던 기록을 바로 찾아주는 서비스로 예전 구매 상품을 재구매하거나 판매자를 다시 찾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옥션은 그동안 구매 기록 페이지를 일일이 넘겨보며 찾았던 번거로움을 줄이고 모바일 쇼핑 환경에 맞게 신속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G마켓, 화면 상단에 모바일 전용관 배치=G마켓은 작은 모바일 화면 상단에 백화점, 항공권, 인테리어, 배달음식, 마트, 패션, 배달 등 품목별 모바일 전용관을 보기 쉽게 배치해 모바일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핫딜 서비스 ‘슈퍼딜’ 코너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슈퍼딜’은 매일 자정마다 상품 담당자들이 선정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선착순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로, G마켓은 슈퍼딜 상품수를 2013년 11월 메인딜 18개에서 지난해 7월 84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슈퍼딜’의 확장 형태로 ‘슈퍼 브랜드 딜’도 도입했다. 모바일 쇼핑 고객을 겨냥한 ‘슈퍼 브랜드 딜’은 국내외 인기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특정 기간 동안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코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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