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IT산업 미래전략⑦] “지금이 미래”…IT기업들의 숨가쁜 혁신
‘미래는 과연 어느 정도 가까이 왔을까요’. ‘글쎄요, 어쩌면 이미 왔는지도 모르죠’
선문답(禪門答)이다. 간단한 문답엔 비수(匕首)가 번뜩인다.
누군가에게 미래는 그저 아직 오지않은 어느날에 불과할 뿐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이미 자신이 준비해왔던 과거의 다른 모습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의 키워드로 ‘미래’(未來)를 정하고, 지금까지 6회에 걸쳐 IT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미래전략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지난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 덕분에 국내에선 예상보다 좀 더 일찍 ‘미래 쇼크’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글로벌 IT 트렌드를 살펴보면 이러한 미래 쇼크는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일일뿐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드론과 로봇, 웨어러블 컴퓨팅,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는 IT 등 각 분야의 혁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IT기업들은 차별화된 ‘미래 전략’을 통해 발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에게 미래는 곧 현재다. 물론 IT기업들마다 지향점이 다르다. 과거 ‘닷컴’ 광풍때와는 달리 IT기업들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각자 블루오션을 찾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IBM은 ‘인지컴퓨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화두를 제시하고 있고, EMC를 인수한 델(Dell)은 거대한 몸집을 활용한 ‘엔드 투 엔드 솔루션’ 전략으로 변신했다. VM웨어는 ‘SW정의 네트워크’전략으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면 사정상 여러 사례를 일일히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국산 SW기업들 역시 변화의 스케일은 글로벌 기업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포시에스는 모바일영업지원시스템에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티맥스는 OS(운영체제)개발을 통해 MS에 맞서겠다는 패기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ERP시장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편집자>
미래전략 사업에 과감한 투자…성장의 원천
IBM 지니 로메티 회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16’행사에서 ‘코그너티브’ 솔루션(cognitive solution, 인지컴퓨팅)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장시키겠다는 IBM의 의지가 담겨있다.
앞서 2014년, IBM은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인지 컴퓨팅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IBM은 이 왓슨 그룹에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이를 통해 IBM은 클라우드 기반의 인지 컴퓨팅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IBM에 따르면, 남아프리카를 비롯해 호주, 영국, 태국, 캐나다, 미국 등을 포함한 6대주 24개국 17개 산업에서 왓슨을 활용 중이며 의료, 유통, 재무, 법률, 교통, 교육 등 산업군에서 500곳 이상의 파트너가 상업용 왓슨 기반 앱을 활용 중이다.
특히 IBM은 왓슨의 언어, 시각 및 문장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 결과 왓슨 플랫폼은 이미 전세계 수십만 명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효과를 거뒀다.
IBM은 최근 한국에서 SK주식회사 C&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한국어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한 IBM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왓슨의 지원언어는 기존 영어, 불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브라질어, 일본어와 아랍어를 비롯해 이제 8개국어로 확대됐다. 이와함께 IBM은 애플과 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협업을 발표한데 이어, 애플의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와 관련된 협업전략을 올해 발표했다.
EMC와 합병하는 델(Dell)의 변화는 글로벌 IT업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델은 PC, 태블릿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은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IT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델의 변신이 과연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델은 ‘퓨처레디(Future-Ready) 엔터프라이즈’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퓨처레디 엔터프라이즈' 전략은 자사의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래 기술을 무조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구축된 IT를 유지하되, 이를 다시 들여다보고 그 위에 새로운 기술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IT 관리자들을 돕는 것으로 델은 정의한다. 즉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기술 분야 에서 오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델은 IT 관리자들이 단순 유지 보수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비즈니스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한다.
델은 특히 데이터센터 전략과 관련, 기존에 논의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넘어선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센터(SBDC)라는 신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아우르는 통합된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로서 클라우드로의 이동성을 높여 진정한 의미의 데이터센터 확장성 및 민첩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델은 이를 통해 기업들이 최근 직면한 설비투자비용 및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통합 ICT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차세대 빅데이터 리더'를 미래 키워드로 설정해놓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미래 100년을 내다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후 빅데이터 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빅데이터 솔루션 협력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컨설팅 및 기타 제반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등 내실을 단단히 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합작사인 HDS(Hitachi Data Systems)의 솔루션 경쟁력과 직결돼욌다. HDS는 지난해 1월 펜타호(Pentaho)를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 시장에서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고, 8월에는 펜타호의 분석 기술을 탑재한 빅데이터 플랫폼 ‘HSP(Hitachi Scale-Out Platform)’을 출시했다. 펜타호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하여 고급분석을 통한 시각화까지 단일 솔루션에서 제공되며, 빅데이터 보안을 위한 비식별화 기능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아울러 HSP는 하둡기반의 스케일 아웃 방식의 분석 어플라이언스 제품으로, 고객은 HSP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쉽고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 국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데이터베이스(DB) 및 검색엔진 솔루션 업체 4곳으로 이루어진 빅데이터 솔루션 연합과 MOU를 체결한 결과로는, 이들 솔루션을 탑재한 ‘UCP 포 빅데이터(UCP For Big Data)’를 출시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위한 사전 컨설팅부터 시각화 솔루션까지 빅데이터의 모든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All-in-One Platform)이다.
제품전략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마케팅전략 재정비
VM웨어는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One Cloud, Any Application, Any Device(모든 종류의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통합된 하나의 클라우드)’ 비전을 시장에 제시한다.
VM웨어가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 전략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SDDC) ’, ‘엔드유저컴퓨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먼저, SDDC 전략이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주요 인프라를 가상화하는 것이다. VM웨어의 SDDC를 실현시키는 주요 제품들은 서버 가상화 플랫폼 ‘vSphere’,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품 ‘NSX’,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Virtual SAN’이다.
‘엔드유저컴퓨팅’은 특정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다양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지원하는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올해 초에 공개된 ‘Workspace ONE’은 간편하고 안전한 엔터프라이즈용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든 기기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운영, 관리한다. 기업 모빌리티 관리 솔루션 ‘AirWatch’는 개인 디바이스와 기업 데이터 센터를 아우르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차원에서 통합이 가능하도록 한다. 사용자는 특정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VM웨어가 제안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자원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vCloud Air’는 통합적인 보안 및 인프라 관리가 가능한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 관계없이 기업이 원하는 워크로드를 자유자재로 이동, 확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국내 제조부문에서의 ERP에서 성과를 보여온 SAP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금융산업을 겨냥한 제품 전략을 보이고 있다. SAP는 금융소비자들은 모든 일상 생활을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하고자 하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권은 이런 고객들을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360도 전방위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옴니채널 서비스란 고객들에게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환경에 관계 없이 동일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AP는 디지털은행을 구현하기위한 첫번째 과제는 금융회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 및 거래 관련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하여 SAP는 핵심 제품 중 하나인 S/4HANA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 솔루션 대비 10배 감소한 데이터 풋프린트, 7배 향상된 처리율(throughput), 1800배 빠른 데이터 분석 및 리포팅을 자랑하며, 프로세스 단계는 4배나 단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토샵(Photoshop), 인디자인(InDesign), 프리미어 프로(Premiere Pro)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 도구로 전세계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견인해온 어도비는 단순히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제작, 유통, 소비 등 ‘콘텐츠 생애주기’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솔루션 제공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하여 어도비는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인 ‘어도비 서밋 2016(Adobe Summit)’에서 ‘체험형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제시하고 차세대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의 신기능들을 선보였다. 어도비가 제안하는 체험형 비즈니스는 웹, 모바일앱 등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 환경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개인화되고 흥미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는 디지털 혁명으로 촉발된 정보와 기회의 홍수로 인해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대두된 트렌드다.
어도비는 솔루션의 적용 영역을 현재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화두인 인터넷기반(OTT)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로까지 확대했다. 또한 향후 최대 12억대의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추적해 기존의 기기 중심의 마케팅을 사람 중심의 마케팅으로 혁신할 파트너 생태계도 선언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 ‘컴스코어’와 제휴해 컴스코어가 보유한 방대한 인구통계자료를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에 통합해 기업 고객들이 소비자들을 한 층 더 정확하게 분석 할 수있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어도비의 세 가지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성하는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는 현재 전세계 어도비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베스핀 글로벌은 글로벌 호스팅 업체로 잘 알려진 호스트웨이에서 탄생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2001년부터 국내에서 기업 인프라 매니지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던 호스트웨이에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측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해져 감에 따라 IaaS, 즉 인프라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되어 감에 따라서 자사의 주력인 매니지드 서비스의 비중이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고객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 특성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시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베스핀 글로벌은 자체 인력을 훈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체 운영 툴을 직접 개발하고, 최근에 인수한 브이시스템즈를 통해서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대한 툴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그 결과 GS 1등급도 받고, 컨테이너 기반 자체 특허를 국내 클라우드 기업으로는 최초로 출원하기도 했다.
글로벌 BI솔루션 전문기업인 베리타스는 복잡한 이기종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 및 기관이 정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기업들이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고, 앞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리타스는 2018년까지 총 240억 달러(한화 약 28조 9천억원)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정보관리 시장에 집중, 기업이 정보 자산에 대한 가시성과 의사결정을 위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정보 거버넌스 전략 지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홍수를 관리하기 위해 대다수 기업은 먼저 기존 인프라의 확장을 생각하지만, 선제적인 정보 거버넌스 전략은 기업의 수익을 크게 높이면서 위험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베리타스는 지난 3월, 기업의 정보 자산에 대한 가시성과 의사결정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정보 거버넌스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볼트 12’와 ‘데이터 인사이트 5.1’을 발표했다.
중국계 IT기업인 화웨이는 향후 3-5년간 네트워크 연결성을 향상시켜 ‘보다 연결된 세상’을 구현해 나간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비디오 사업부문의 경우 화웨이는 앞으로 4K와 8K UHD 비디오가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며, 네트워크 부문은 ▲간소화 ▲지능화 ▲시각화를 통해 빅데이터 시대에 맞는 스토리지, 서버 등 필요한 IT 자원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와함께 4.5G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LG유플러스, 텔리아소네라, HKT, P4, 비바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보다 작고 간편한 기지국 솔루션 ‘기가 라디오’를 선보이며 기술 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6월 표준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NB-IoT 분야에서도 적극 대응해 상용 NB-IoT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 여러 통신사들과 함께 GSMA의 NB-IoT 포럼 하에 NB-IoT 오픈 랩(Open Labs)들을 설립해 NB-IoT 서비스 개발을 위한 다양한 사례 발굴 및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두렵지 않다”
국산 모바일영업지원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는 포시에스는‘글로벌’을 겨냥한 제품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사의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OZ e-Form(오즈 이폼)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고객사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OZ e-Form은 종이로 사용하던 각종 신청서, 계약서 등의 문서를 손쉽게 전자문서로 개발하고, 웹이나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문서 조회 및 작성, 전자서명을 지원하며‘페이퍼리스’환경을 구현하는 핵심 솔루션이다.
포시에스는 지난해 글로벌 SC은행 10개국에 전자문서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지역 18개 지사로 확산될 예정이다.
SC은행의 ‘찾아가는 뱅킹시스템’은 영업사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상담 진행부터 상품 계약까지 모든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이다. 별도 은행 점포가 없어도 영업사원이 ‘움직이는 은행창구’가 되어 쉽고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포시에스는 국가별,산업별로 차별화된 전자문서 시스템을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지사에서는 비즈니스 서식에서 엑셀 활용도가 높은 현지 특성을 반영하여, ‘OZ in Excel(오즈 인 엑셀)’과 클라우드 전자문서 서비스인 ‘OZ Paper Box(오즈 페이퍼 박스)’를 출시하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냉/난방기 시설점검 사업자를 위한 HVAC(냉난방기 점검) 특화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국산 OS(운영체제)개발에 나서고 있는 티맥스를 보는 시장의 시각은 다양하다. 최근 OS시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등으로 냉소를 받기도했다.
하지만 ‘티맥스의 도전에 긍정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다’며 티맥스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국내 IT업계에서는 적지 않다. OS와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는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라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닌데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가 오는 10월에 출시할 ‘TmaxOS’는 티맥스가 미들웨어, DBMS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OS다. 티맥스측은 “전세계 시장에서 마땅한 경쟁력 있는 대안 OS가 없었기에 대부분의 국내 디바이스 제조사나 컴퓨터 및 모바일 사용자들은 제품 선택권에 대한 자유없이 미국 대형 IT 기업의 특정 운영체제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OS개발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티맥스는 1997년 창사 이래 미들웨어와 DB, 컴파일러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왔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OS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티맥스에 따르면, ‘TmaxOS’는 다양한 호환 기술을 바탕으로 MS 윈도우는 물론 안드로이드/iOS 등 대부분의 PC 및 모바일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일반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TmaxOS는 기존 MS 윈도우의 단점을 보완해 다가올 PC와 모바일 시장이 통합된 앱 생태계 구축에 훨씬 더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향후 미래의 IT 환경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티맥스는 전망하고 있다.
티맥스는 ‘TmaxOS’를 다가 올 미래의 IT 시대를 대비해 모바일이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모바일 OS의 경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 티맥스오피스와 웹브라우저인 투게이트(ToGate)도 모바일 버전을 함께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전략에 승부수... 국산 SW업체들 '잰걸음'
대표적인 국산 SW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 SaaS 모델’을 통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의 적합한 파트너사를 발굴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의 파트너사와도 협약을 맺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아온 베트남과 중국 시장을 비롯한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이 진출 대상 국가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SaaS 비즈니스는 영업 단계부터 사후 지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력의 개입이 최소화 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SW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게 영림원소프트랩의 판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외 진출시 가장 부담이 되는 요소는 인력 파견에 따른 높은 비용 부담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SaaS 비즈니스는 인력의 개입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인력 투입에 따른 높은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모바일 ERP “K-System Genius(케이시스템 지니어스)”는 회사의 수준에 맞는 업무 기능들을 골라 쓰고 월사용료만으로 최신기술의 ERP를 사용할 수 있고,별도의 비용 없이 표준 ERP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혜택 제공, ERP의 업무 기능을 프로세스 레벨에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는 8월 클라우드 SaaS ERP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클라우드 비즈니스 파트너사를 대대적으로 모집하여 협력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은 좋은 가격으로 최신 기술과 베스트 프렉티스가 적용된 ERP를 도입할 수 있고, 파트너사는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SaaS ERP 생태계 안에 빠르게 진입하여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RP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더존비즈온도 미래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지난 2011년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 중 클라우드 사업 비중을 22%까지 급성장시켰다. 신사업인 클라우드가 정부 주도의 IT 컴플라이언스 이슈 및 최근 전 사회적인 인식 개선 등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자 ERP, 보안, 그룹웨어, 전자금융 등 기존 사업 분야까지 시너지를 내면서 지난해 1577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더존비즈온이 획득한 다수의 클라우드 보안 특허 기술이 적용돼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정보보호시스템에 필수적인 CC인증 및 ISMS 인증을 획득해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처리기술, 기계학습 방법론 및 딥러닝 응용 알고리즘을 구현한 인공지능을 ERP와 회계프로그램에 적용해 기업 회계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주목 받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더존비즈온은 단계적인 클라우드 시장 접근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경영 정보화 SW 시장에서 확보한 안정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ERP 등 기존의 제품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를 우선 선보이고, 이어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단계적인 접근 전략이 유효한 효과를 내고 있다. 자체 전산실을 보유한 기업의 데이터 종속 문제를 비롯해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으로 공공기관발 클라우드 도입 이슈가 대두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시장도 준비를 마치고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분야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3.9%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125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DN은 운영 방식을 자동화해 신속하고 유연한 서비스로 네트워크의 가치를 제고하고,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 간의 연동을 가능케한다. 벤더 종속적이고 폐쇄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시장은 사용자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나임네트웍스는 SDN/NFV 전문기업이다. 컨설팅에서부터 통합구축, 교육,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SDN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지난 해까지 테스트와 개념검증(PoC)에 머물러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실제 구축사례가 생겨나면서 SDN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음을 알렸다.
나임네트웍스는 고객 맞춤형 데이터센터 (COD) 플랫폼 세션을 통해 많은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COD는 SDDC와 완벽하게 동일한 환경을 구성한 상태에서 네트워크 장비와 다양한 솔루션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플랫폼이다.
2015년 8월 프리 오픈 이후 50여 고객사가 COD 플랫폼을 방문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모델을 확인했으며,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 제반사항의 정보를 얻어가고 있다. COD는 현재 25개 국내외 업체들과 협업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올해 40여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SW업체인 투비소프트는 UI 플랫폼 개발SW 원천기술을 자원으로 삼아, 다양한 산업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는 ‘SW 기반 통합플랫폼 개발 및 제공’을 새로운 신사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전의 투비소프트가 UI SW만을 팔았다면 이제는 새로운 사업영역과 결합해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투비소프트의 UI 솔루션, 서버 프레임워크 등은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같은 사업영역에서 플랫폼으로써 활용될 수 있다. SW원천기술과 다양한 산업분야간의 기술융합을 통해 핀테크∙사물인터넷∙O2O플랫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게 신사업 전략의 핵심. 향후 인터넷 전자지불 결제업, 휴대폰 소액결제 및 인증, 전자화폐 지불결제 서비스, 신용카드 거래승인 업무중계 및 대행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온오프라인 부가가치통신망(VAN), 컴퓨터시스템 통합 및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관련 투비소프트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사업은 ‘동대문O2O플랫폼’ 사업이다. 투비소프트는 본사업을 주관하는 ㈜디시지와 동대문 메이저 상가와 합작하여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O2O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넥사크로플랫폼이 있다. 새롭게 선보일 이 플랫폼은 O2O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핀테크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서비스이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을 통한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이 올해 투비소프트의 목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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