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재활 훈련부터 연애비서까지…스타트업도 인공지능 시대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알파고는 구글이 인수한 스타트업 딥마인드가 준비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국내에도 알파고처럼 특정 부분에서 학습을 통해 사람을 돕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들은 연애 비서부터 재활 훈련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선보이고 있다.

◆네오펙트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 인공지능으로 뇌졸중 환자 재활 훈련 돕는다=네오펙트는 뇌졸중, 파킨슨 등 중추신경계질환 환자들의 재활훈련을 위해 ‘라파엘’ 재활 솔루션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했다.

라파엘 솔루션은 재활게임 콘텐츠를 가진 소프트웨어와 손가락과 손목, 아래팔 기능의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인 하드웨어로 구성돼 있다.

이 솔루션은 처음 사용할 때 환자의 움직임 범위를 각도 값으로 수치화 한 후 데이터로 저장되며 재활훈련 게임으로 움직임을 연습하게 된다. 게임을 하는 동안 시각과 청각 두 가지 감각이 동시에 자극돼 훈련 중 뇌 가소성을 증진할 수 있고 근육의 반복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훈련 시작 및 훈련 중 측정되고 분석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등을 통해 학습된다. 이에 게임 중 실시간으로 훈련의 난이도를 조절해준다. 환자 훈련 상태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환자에게 적절한 목표와 적합한 훈련을 제공, 환자가 재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

또한, 환자가 어떤 재활 게임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훈련이 필요한 부분별·시간별 스케쥴을 구성한다. 이는 의료진에게도 치료의 방향, 진단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한다.

반호영 네오팩트 대표는 “우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유럽에 지사를 두고 있고, 미국에서 B2C용 라파엘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전세계 뇌졸중 환자에게 재활 훈련으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리, 수학 학습도 인공지능으로=인공지능 수학 교육 플랫폼 개발사 노리(Knowre)는 학생이 단계별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학습 데이터를 습득한 후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커리큘럼을 추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노리는 상호 작용하는 콘텐츠와 게임화를 통해 몰입도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뉴욕시 교육청이 주최한 교육 앱 대회인 ‘갭앱챌린지’에서 1등 상을 수상했으며,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회사 Top 10’에 선정된 바 있다.

수학 과목의 학습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때 개인의 성취도에 따라 유사한 수준의 문제를 제공할 수도 있고 문제의 난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미국 법인을 본사로 두고 있는 노리는 우선 미국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스캐터랩의 진저, 연애 비서로 나선다=진저는 커플 앱 ‘비트윈’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연애 인공지능 서비스다. 다시 말해, 연애 비서인 셈. 진저는 ▲모니터링 ▲어드바이스 ▲위시리스트 ▲소중한 메시지 등 300여개의 기능을 카드 형태로 제공, 연애에 관한 분석과 조언을 해준다.

‘모니터링’은 두 사람의 상태와 기분을 파악해 조언을 건넨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분이 요즘 야근 때문에 피곤해하시네요. 비타민 음료를 선물해보는 건 어때요?”와 같은 것이다.

‘어드바이스’는 행복하게 오래 연애하는 연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착안해 조언해주는 기능이다. “요즘 부쩍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제안을 주고 어드바이스 이후의 대화를 추적해 조언대로 바뀌는지 피드백을 준다.

‘위시리스트’는 상대방이 보낸 “어디 가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와 같은 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식해 위시리스트에 저장해 주는 기능이다. ‘소중한 메시지’는 상대방이 로맨틱한 말을 했을 때 자동으로 저장해준다.

대화 내용뿐 아니라 메시지 빈도, 메시지 길이, 누가 먼저 메시지를 보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하는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졌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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