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랜섬웨어 변종, 이메일로 국내 유입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말하는 랜섬웨어로 알려진 케르베르(Cerber) 랜섬웨어 변종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5일 이스트소프트(www.estsoft.co.kr 대표 정상원)는 Cerber 랜섬웨어 변종이 지난 3일 이메일을 통해 국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고, 최근에는 사용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해외 이메일이 아닌 국내 도메인으로 발신자를 위장해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정황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와 보안 강화가 요구된다.
Cerber 랜섬웨어 변종은 국내 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JS스크립트 파일을 첨부해 퍼져나간 록키(Locky) 랜섬웨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JS 파일 외에도 JSE 파일을 첨부한 새로운 형태로도 유포되고 있다.
이 랜섬웨어는 PC 사용자에게 압축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을 발송하고 사용자가 압축파일에 포함된 JSE 스크립트 파일을 클릭하면, 해외 서버를 통해 Cerber 랜섬웨어가 은밀히 설치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감염 이후에는 사용자 PC에 존재하는 각종 문서, 사진, 음원 등의 자료를 암호화하는 등 일반적인 랜섬웨어와 동일한 악성 행위를 수행한다.
특이한 점은 사용자 PC에 텍스트를 음성메시지로 변환하는 코드(Text-To-Speech)가 포함된 ‘# DECRYPT MY FILES #.VBS’ 파일을 생성하고, 스피커를 통해 랜섬웨어 감염을 영문 음성으로 내보낸다는 것이다.
현재 Cerber 랜섬웨어는 12개국 언어로 랜섬웨어 감염 사실을 안내하고 있으나, 한국어 안내는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을 통해 테스트한 결과, 새롭게 등장한 Cerber 랜섬웨어 변종은 알약의 행위기반 탐지 기능을 통해 사전 차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알약에서는 이번 랜섬웨어 악성코드를 ‘Trojan.Ransom.Cerber’ ‘Trojan.JS.Downloader.Agent’로 탐지하고 있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보안사업본부장은 “다양한 랜섬웨어 변종이 꾸준히 제작 유포되고 있어 개인과 기업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운영체제(OS), 플래시 플레이어, 자바 등은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랜섬웨어 차단 기능이 탑재된 보안 제품 사용과 중요 자료 백업을 생활화하는 보안 수칙 준수 습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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