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최근 벌어진 폭발사고 원인을 배터리 셀로 확인하고 판매 중단과 함께 구입시기와 상관없이 신제품으로 바꿔주기로 한 것. 이른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리콜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이번 교환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됐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단지 제가 굉장히 마음이 아플 정도의 큰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노트7은 국내 출고가 기준으로 98만8900원이고 이제까지 생산된 제품이 250만대 가량이어서 산술적으로 따져도 2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원가로 따지면 수치가 조금 낮아질 수는 있다. 예컨대 갤럭시S7(32GB)의 부품원가(bill of materials, BOM)는 249.55달러(약 27만9000원)이다.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BOM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더 큰 디스플레이, S펜 접목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300달러 이내의 BOM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75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판공비를 비롯해 운송비 등이 모두 빠져 있어서 손실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9000만대였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80%(7650만대 전후로 추정) 중반이었다. IM부문은 매출과 이익 모두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은 고가폰이 선전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는 고가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에 기인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망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80% 후반대에 전분기 정도의 휴대폰 판매량을 예상했으나 이번 갤럭시노트7 교환으로 인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꿔 말하면 고가폰 부진의 영향은 단순히 수량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크게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농사는 연말까지 가봐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제조사가 질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언급했지만 갤럭시노트7은 높았던 인기만큼 기어핏2와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제공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정리와 함께 불법 보조금 이슈, 소비자가 구입한 액세서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더구나 애플이 다음 주 ‘아이폰7’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비켜가기 전략을 편 갤럭시노트7은 어쩔 수 없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원하던 상황이 아니다.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됐다고 판단하려면 결국 애플과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둬야 한다.

IM부문은 2분기 매출 26조5600억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이었다. IM부문이 전사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그만큼 절대적이어서 3분기 실적 전망은 당장 흐린 셈이다. 4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고 지켜볼 요소가 더 많아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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