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칼럼

[취재수첩] 한 국내 SW 기업의 성공 비결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살펴보면 ‘치열함’과 ‘치밀함’이 있어요.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기고, 이렇게 만들어진 성과들은 결국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됩니다.”

지난주 개최된 소프트웨어(SW)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SW 기업가, 개발자와 학생 간 SW의 현재, 미래 소통의 장’에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가 한 말이다. SW로 성공한 기업 대표의 생생한 현장 공유와 학생들의 SW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그는 자사의 성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마이다스아이티는 ‘한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등 SW를 전공하는 학생 사이에선 최근 선망의 대상이 된 업체다.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입사 경쟁률인 1000대 1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연봉수준이나 매일 아침 조식제공, 호텔 주방장 출신의 뷔페식 점심식사 운영, 심지어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반조리 상태로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점심식사 이후엔 15분 간 낮잠시간도 주어진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 설계 공학 SW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건축 설계 공학 SW는 고층빌딩이나 교량, 터널 설계를 가능하게 해 주는 솔루션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나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한일 월드컵 경기장 8개 등의 설계도가 마이다스아이티의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마이다스아이티가 현재 수출하는 국가만 110여국에 달한다. 실제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1/3 가량이 해외수출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만난 100여명의 대학생 및 개발자들에게 성공에 대한 비결을 공유했다. 키워드는 2가지였다. ‘치열’과 ‘치밀’이다. 그는 “처음 직장(대우조선해양)에 들어갔을 때 주어진 일은 ‘복사’였지만, 복사기 회사를 찾아가 복사법을 배워 사내에서 ‘복사왕’이 됐다”며 “또 이를 눈여겨본 선배가 공부하라고 준 원서를 혼자 공부하지 않고 번역해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됐고 프로젝트 기회가 찾아왔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상황을 기회로 만들고, 이는 다시 성과로 이어지고 성공의 문을 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입사했을 때 주어진 일(복사)은 ‘상황’이었지만,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변하는 것은 상황이 아니다 바로 자신”이라며 “열정(치열함)과 전략적 사고력(치밀함)에 지식을 더해 성과가 쌓이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비결은 비단 SW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말처럼 SW 개발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열정과 치밀함을 갖고 일하면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작고한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남긴 명연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와 통하는 측면이 있다.

이 대표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입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야근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지만 판교에서 제일 늦게 불을 끄는 회사입니다. ‘일하기 좋은 회사’이지 ‘일하기 편한 회사’는 아닙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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