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으로 압축된 카이스트 차기 총장…미래부장관 역할 주목

2016.12.09 11:16:39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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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경종민, 신성철, 이용훈 교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카이스트(KAIST) 총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과학계의 관심사도 이제 3명을 중심으로 더 압축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일, 카이스트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면접을 통해 경종민, 신성철, 이용훈 교수 3인을 차기 총장 후보로 선정했다.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결과”라는 게 카이스트 주변의 평가다. 
 
이제 3명의 후보는 약 1개월간 강도 높은 내부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검증의 잣대는 총장으로서의 개인적인 능력과 성과, 도덕성, 개혁에 대한 의지,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지지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중순에 15명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이사회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카이스트 차기 총장 선정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우연치않게 카이스트 차기 총장 선거일정이 대통령 탄핵 정국과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종 후보 3인 모두 카이스트 교수 출신이다. ‘내부출신 총장 시대’는 일단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그보다는 카이스트의 질적인 변화,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에 누가 더 적합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즉 ▲‘정부의 입김없이 카이스트 구성원의 열망을 오롯히 담아 낼 수 있는 후보는 누구냐’ 그리고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개혁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후보가 누구냐’에 주목된다. 

◆정부 입김 봉쇄, 공정한 관리… “미래부장관의 역할 중요” = 카이스트 총장은 1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다. 이사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사회의 구성은 다양하다. 정부, 학계, 일반 기업 및 전문가 집단 등으로 구성된다. 이장무 이사장(전 서울대 총장)을 포함해 선임직이사 11명, 당연직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당연직 이사 4명중 3명은 정부 추천 몫이다. 구성비로볼 때, 총장 인선 등 이사회에 상정되는 주요 현안에 있어 정부측의 의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카이스트 이사회의 당연직 이사는 강병삼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이다. 강성모 총장도 이사회 규정상 당연직 이사로 포함된다.  

또한 카이스트의 총장후보선임위원회도 현재 이사회 추천 2명, 교협회장 1명, 이사장 추천 1명, 미래부측의 담당 국장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정부 부처중에서도 카이스트 총장 인선에 미래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카이스트 구성원의 뜻이 그대로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정에 그대로 반영돼왔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이 적지 않았다. 카이스트 구성원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총장 선출에 정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고, 그 결과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차기 총장 선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이스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개입 논란을 원천 봉쇄하려면 결국 최양희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때마침 대통령 탄핵 정국은 이러한 우려에서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탄핵 정국의 여파로 ‘정부, 여권의 실력자가 누구를 밀고 있다’는 식의 뒷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예년보다는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최종 후보에 오른 3인중 신성철, 경종민 교수는 최양희 장관과 카이스트 대학원 (구 한국과학원) 1975년 석사과정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이 카이스트와 인연이 있는 이상, 카이스트와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맺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총장 선출과정에서는 최 장관과 후보자 개개인의 인연이 쓸데없는 오해를 낳지않도록 신경써야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또한 ‘경기고 - 서울대 (학사) - 카이스트 (석박사)’로 이어지는 카이스트의 ‘성골’ 구조가 깨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차기 총장이 누가되든 만약 특정 출신과 파벌로 카이스트 수뇌부가 채워지는 것이라면 카이스트 구성원의 공감대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능력, 도덕성... 강도높은 자질 검증 시작 = 이사회를 통한 카이스트 차기 총장의 결정과정은 합리적이고 투명해야한다. 이것이 전제돼야만 카이스트 차기 총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지지하고 공감하는 개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후보들은 개인의 능력과 도덕성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물론 3명으로 압축되다보니 후보별로 이런 저런 구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총장 후보 검증과정에서 충분히 해명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으로, 3인의 후보 모두 카이스트의 차기 총장에 어울리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종민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1983년 카이스트 교수에 임용됐다. 전기및전자공학과 학과장, KAIST-IT연구소장,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 고성능집적시스템연구센터 소장, SoCium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재)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다. 
경 교수는 교협 회장(2011년9월~2012년12월)출신으로, 오랜기간 동안 총장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6년 총장선임때 출마 경력이 있다. 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CISS)을 이끌면서 미국의 DA(듀얼어퍼처)와 함께 지난 20112년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교협추천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소속 교수들로부터 4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카이스트내  50대 중후반의 시니어 그룹 교수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성철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재료물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카이스트 교수에 임용됐으며, 나노과학기술연구소 소장, 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신 교수는 차기 총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물로 분류됐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카이스트 총장에 나가기위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총장 임기를 2년이나 앞당겨 사퇴했다는 의혹 때문에 대구 지역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신 교수의 경우 DIGIST 총장 재직 당시의 성과를 중심으로 철저한 검증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용훈 교수는 서울고,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 조교수를 거쳐 1989년에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했으며, 신기술창업지원단장, 전기전자학과장, 공과대학장, 정보과학기술대학장, ICC부총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경종민, 신성철 교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교협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어도 40%의 득표율을 획득해 가능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협의회 소속 젊은 교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많았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다만 이 교수의 약점으로는 카이스트내 ‘비주류’라는 점이 꼽힌다. 이 교수는 '서울고 - 서울대 - 펜실베니아대' 출신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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