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넘어선 절실함”…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 5’ 선정

2016.12.30 10:37:30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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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IT 5] 금융IT혁신포럼-디지털데일리 공동

2016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금융권의 IT혁신을 위한 노력은 치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뼈아픈 시행착오도 겪습니다. 핀테크 발(發) 디지털뱅킹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금융 IT를 통한 전략적 대응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금융IT혁신포럼(회장 김광옥)과 공동으로, '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 IT프로젝트 5'를 선정했습니다. 이 기획은 금융 IT인들이 IT프로젝트에 쏟은 지난 1년간의 노고를 기억하고, 또한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도 함께 공유해보자는 소박한 취지에서 출발했으며 올해가 그 첫 순서입니다. ’

굳이 '주목할만한‘이란 수식어를 붙인것은 금융IT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혁신성뿐만 아니라 사업이 갖는 시대적 의미도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금융IT 프로젝트의 완결성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에 대한 과감한 도전도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금융IT 발전을 견인한다고 믿습니다. 

여기에 선정됐다고해서 '특별히 뛰어난 톱 5'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 IT 현장의 노력들은 그 자체로 소중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2016년, 금융IT 혁신의 현장에서 흘렸던 땀과 열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당초 이 기획을 생각할때의 컨셉트는 ‘2016년, 가장 혁신적인 금융IT 프로젝트 톱5’ (Best 5)였다. 즉 ‘최고의 금융IT 혁신 프로젝트를 선정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평가작업을 진행하면서 기획의 컨셉트가 다소 수정됐다. 프로젝트의 외형적 규모와 별개로, 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의미도 동시에 중요하다는 견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이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 5’ (Remarkable 5)로 수정됐다. 

또한 예상외로 규모가 적은 중견 규모의 금융회사들이 추진한 IT프로젝트들이 혁신성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혁신을 넘어 IT프로젝트에 담겨진 열정 혹은 절실함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더욱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의 생존 경쟁, 더 디지털화되는 금융 트렌드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결기가 응축됐다는 느낌이다.

물론 평가 과정에선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금융IT 프로젝트의 혁신성 지표를 포함한 다양한 정성적, 정량적 지표를 체크할만한 평가표가 아쉬웠다. 평가해야 할 대상(개체수)도 의외로 많았다. 은행및 2금융권에 걸쳐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수많은 금융IT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또한 개체수 뿐만 아니라 금융IT 프로젝트의 범위(영역)도 예상보다 넓었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포함한 전통적인 레거시시스템 분야에서 부터 스마트금융(미래금융), PI(프로세스 혁신), 핀테크 기반의 융합시스템, 금융 보안까지 그 영역이 광범위했다. 이번 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은 개선점을 찾아 내년 선정때는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 5'...어떻게 선정했나

후보작 선정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월초부터 본지 금융IT 및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분야의 전문기자들의 추천과 함께, 금융IT 프로젝트에 참여한 IT업체들의 추천도 함께 받았다. 

약 1개월간, 혁신적이라고 생각되는 40여개 금융IT 프로젝트 사례가 추천됐다. 중복 추천된 프로젝트는 제외시켰다. 또한 프로젝트 공정이 70% 이상이 진행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사업에 착수된 우리은행, 교보생명 차세대전산시스템 프로젝트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추천된 전체 프로젝트중 1차적으로 10개로 압축했으며, 다시 의견을 종합해 최종 5개를 선정했다.  

이 결과, '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 5'에는 ▲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농협 은행-상호금융 IT전환 프로젝트 ▲부산은행 O2O 플랫폼 구현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전산시스템 구축 등 5개 사업이 선정됐다.

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적용했던 신시스템 이후, 약 15년만에 계정 및 정보계시스템을 통합형으로 재구축하고, 동시에 수출입금융과 관련한 정책업무 지원체제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게 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농협 은행-상호금융 분리, IT전환 프로젝트는 농협법 및 은행법 개정에 따라 진행된 초대형 IT사업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대규모 IT분리 사업이란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IT 분리는 사실상 2개의 은행 시스템을 동시에 재구축한다는 의미도 동시에 가진다. 관련한 예산이 44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매머드급이다. 

부산은행의 ‘O2O 플랫폼’ 프로젝트는 은행서비스 영역의 새로운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 금융과 유통, 금융과 핀테크의 결합이 말처럼 쉽지 않지만 부산은행은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취득한 이후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O2O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모델 재사용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뱅 일변도의 차세대시스템 방식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광주은행의 사례는 의미가 있다. 타은행에 적용됐던 모델을 이용해 최적화함으로써 IT비용의 절감과 함께 빠르게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인가(사용승인)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추천이 많았다. 비대면채널 중심의 고객 접점을 활용해야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어떻게 ICT 전략을 통해 극복할 것인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선정에서 은행권 위주의 IT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2금융권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측면이 있고 은행보다는 사업이 후행하는 구조적인 문제이라고 생각된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2금융권 혁신 IT사례들을 찾아볼 계획이다.  

또한 비록 최종 5개 사례에는 들지 못했지만 ▲외환-하나은행 IT통합 프로젝트 ▲신한은행의 비대면채널 기반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고도화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크(위비뱅크) 플랫폼 고도화 ▲KB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KEB하나은행, 대화형 금융플랫폼 기반 '텍스트 뱅킹' ▲대구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환율고시시스템 및 외화송금시스템 프로젝트 ▲DGB캐피탈 차세대시스템 등 주목할 만한 금융IT 혁신 사례가 많았다. 

외환-하나은행의 성공적인 IT통합 프로젝트는 KEB하나은행을 조기 출범시킨 일등 공신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위해 추진된 외환-하나은행 IT통합은 2016년 하나금융그룹이 가장 역점을 둔 IT사업이다. 통상적인 은행간 IT통합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됐다.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됐으며, 양행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마지막 3단계는 올 연말에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신한은행의 비대면채널 기반의 ‘스마트 브랜치’ 프로젝트는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진화된 셀프뱅킹시스템 구현이란 점에서 많은 추천을 받았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셀프뱅킹시스템 모델은 지난해 12월초, 신한은행이 선보인 비대면채널 기반의 ‘디지털 키오스크’(Figital Kiosk)에서 진화가 시작됐다. 아직 많은 사용자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1년여동안 신한은행은 유인과 무인점포를 결합한 형태, 또는 더 기능을 확충한 ‘스마트 라운지’ 등 혁신적인 모델들을 시도했다.  

KB국민은행의 '태블릿 브랜치' 구축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ODS(아웃도어세일즈)에 쏟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2015년10월 시작해, 올해 6월에 완료됐다. 점포수가 많은 국민은행은 타 은행보다 ODS에 대한 행보가 늦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사업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국민은행의 태블릿 브랜치는 실시간 책임자 승인 기능을 제공하고 원스톱 현장완결형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원이 직접 찾아가 1대1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대부분의 창구업무를 태블릿에 담아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 치밀한 사용자 경험(UX)기반의 시스템 설계로 시스템 사용 용이성을 높였고, 신분증, 징구 서류 등 각종 이미지의 생성, 저장, 관리 기능이 손쉽도록 구현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크 서비스인 '위비뱅크' 는 지난 2015년 5월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서비스를 확장함으로써 2016년에는 안정적인 플랫폼으로서의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음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에 대응하기위한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독자적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안착했으며, 타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위비뱅크 서비스도 선보였으며, 은행 업무가 가능한 위비뱅크 서비스외에 메신저인‘위비톡', 통합금융서비스를 구현한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을 론칭시키면서 생활금융 플랫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향후 우리은행이 위비뱅크 플랫폼의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구은행이 진행한 ‘블록체인 기반의 외화송금시스템 프로젝트’는 규모도 크지 않았고, 기간(11월16일~12월15일)도 길지 않았지만 혁신성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아직 국내 금융권에서 시범적용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한국과 상하이 지점간의 외화송금 서비스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기반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대구은행은 275개 지점의 환율전광판에 대한 싱글 뷰 및 환율정보 데이타를 블록체인망에서 유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 금융IT혁신포럼 김광옥 회장   “금융서비스는 치열한 IT혁신의 결과물”

김광옥 회장은 이번 '2016년 금융IT 프로젝트 5'를 위해 추천된 사례들을 감수하면서 “금융IT 인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부탁했다. 

▲김광옥 회장 / 금융IT혁신포럼

국내 금융IT 1세대인 김 회장은 “IT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힘들기만한 사업도 있다”며 “그러나 최고의 금융서비스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사람들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회장은 “5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올해 혁신 금융IT사업으로 추천된 모든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회장은 “IT 프로젝트의 규모를 떠나 모든 사업은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도전한 프로젝트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핀테크, 스마트금융 뿐만 아니라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의 고도화에도 묵묵히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CIO, IBK시스템 대표를 역임했으며, 재임중 3개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모두 성공시킨 경력이 있다. 무엇보다 국산 IT 제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이와관련 김 회장은 “금융산업은 타 산업보다 선도적으로 IT가 적용되고 구현된다”며 “우리 금융권이 글로벌 브랜드에 너무 치우치지말고 국산 소프트웨어(SW)도 사업에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과감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 회장은 “내년에는 조기대선,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때문에 올해보다 금융권의 IT전략 구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과거의 경험을 보면, 과감한 PI(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 사례와 같이,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을 IT에서 찾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회장은 “내년 12월에는 보다 많은 금융 IT혁신 성공 사례가 추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년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 5'… 사례별 분석

① 한국수출입은행, 차세대시스템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1월부터 진행한 차세대시스템인 '엑심(EXIM) 정보시스템' 2단계 사업은 혁신성과 시의성에서 높게 평가됐다. 프로젝트는 2016년 1월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017년 4월말에 공식 오픈 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앞서 진행한 1차 사업(컨설팅)에서 계정계 7대 영역(여신/외국환, 경협, 남북, 고객, 자금, 재무, 융합·공통)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사용자 경험 분석 등을 진행했다. 수출입은행 업무의 특성상 일반적인 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와는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이 당초 예정했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일정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5년에 진행된 8개월간의 1단계 컨설팅 단계에서부터 업무의 정의와 함께 개발 로드맵을 정밀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수은법개정 및 정책금융기관 역할 변화에 따른 IT 지원체계 강화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전문화, 공유·협업) 및 고도화된 정보 분석·활용 ▲감독기관의 정보보호 관리·통제 등 규제 강화에 대응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채널서비스 확충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추진 이유로 설정했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입은행은 계정계 및 정보계시스템을 통합 플랫폼 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혁신적인 업무 프로세스 확보와 최적의 업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젝트에는 IBK시스템이 대우정보시스템과 함께 주사업자로 참여했다. 국내 은행 차세대시스템에 사업에 중견 IT회사가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IBK시스템은 지난 2014년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정계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정보계시스템 부문에 참여했다. 앞서 1단계 컨설팅에선 투이컨설팅이 주사업자로 참여했다. 
 
② 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례를 올해 주목할만한 금융IT 프로젝트에 선정한 이유는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모델 재사용 사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즉, 타은행에 적용됐던 모델 재사용 방식을 통해 IT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빠르게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신속한 시장 대응력을 확보했다. 

실제로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7월부터 시작해 올해 10월까지 16개월간 진행됐으며, 이는 통상의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보다 8~10개월 정도 빠른 것이다.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는 ‘MDD(Model Driven Development) 개발방법론이 적용됐다. 앞서 지난 201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은행권 자바(JAVA) 기반 비즈니스 중심의 MDD방법론을 통해 JB금융그룹 전북은행 차세대 시스템에 적용된 바 있으며, 이번에 광주은행에 적용함으로써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앞으로 MDD 적용이 기존 프로그래밍기반 개발방식이었던 금융 IT 개발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인지 주목된다.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주간사인 LG CNS측은 “단기간에 높은 품질의 은행 핵심업무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었던 광주은행 차세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시스템 구축 사업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 패키지 적용 방식의 사업화에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③농협 은행-상호금융 분리, IT전환프로젝트

'농협 은행-상호금융 분리, IT전환 프로젝트'는 약칭하여 '농협 전산 분리' 사업으로 불린다. 최근 2년간 농협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IT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농협법 및 은행법 개정에 따라, 농협이 기존 통합운영중인 전산시스템을 분리해 은행과 상호금융이 자체 전산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내 금융권에선 금융회사가 합병 등으로 IT통합 프로젝트는 자주 있었지만 이를 분리하는 것은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사업 명칭은 전산시스템을 분리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2개의 은행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성격도 갖기때문에 프로젝트의 복잡성도 상당히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일정은 오차없이 진행됐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금액도 매머드급이다. 배정된 예산은 농협은행 2283억원, 상호금융 2129억원이다. 앞서 지난 2012년 농협은  ‘금융IT 전환 아키텍처 설계 프로젝트’를 시행해  현황 분석과 시스템 전환 및 분리 방안 수립, 전사 아키텍처 재설계와 전환시스템 구축계획 등을 마련했다. 

프로젝트 기간은 2015년 5월부터 2017년1월말까지다. 현재 최종적으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전환업무(계정계시스템) 분리 구축 및 분리에 따른 연계업무 대응개발이 진행됐다. 수신, 여신, 외환, 대외/대행 등 금융업무 전반과 자동화기기(ATM), 고객, 회계 등 거의 전부분에 걸쳐 시스템을 분리하고 재설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함께 e금융, 카드, 금고, 감사, 환원자료, 경영정보 등 전환업무 분리에 따른 신규 업무시스템 개발도 동시에 진행됐다.

④BNK부산은행, O2O 서비스 플랫폼 

부산은행의 O2O 플랫폼 구현 프로젝트는 금융과 유통, 금융과 핀테크 등 실제로 국내 금융권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부분을 가장 선도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취득한 이후 7월 부산해운대 센텀지역을 시작으로 O2O 베타서비스에 착수했다. 특히 비콘 기반 O2O 서비스를 실제로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전단지, 팜플렛을 통한 아웃바운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부산은행을 찾는 인바운드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산은행은 내년에는 위치정보에 기반한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썸 라이프(SUM Life)’를 론칭할 계획이다. 2017년 말을 기점으로 생활금융을 위한 플랫폼 사업이 완성될 것으로 부산은행측은 보고 있다. 이를 통한 비대면채널 고객유입, 계좌기반 결제, 부가수수료 수익 기반이 창출될 것이란 기대다. 

O2O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부산은행은 생활편의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출금 알림 등 금융서비스와 쿠폰 등 O2O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고객이 부산은행의 금융정보만 받아봤다면 이제는 금융,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또 O2O 서비스 가맹점인 소상공인은 부산은행 네트워크를 통한 무료 홍보와 광고로 장기적인 마케팅 비용 감소 및 고객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O2O마케팅 채널에 주문 기능을 탑재해 채널에서 메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를 탑재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가맹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⑤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시스템
케이(K)뱅크는 우리나라 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최초’의 출발선에 선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이런 면에서 아직 본인가를 받지않았지만 카카오뱅크가 추진한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도 여기에  선정될 이유가 충분히 있다. 

케이뱅크는 당초 1년내에 전산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제시간내에 IT체계를 구축했다. 케이뱅크의 전산시스템은 비대면채널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이를 지원하기위한 ICT 기술에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처음부터 케이뱅크는 빠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가볍고 유연한 핵심 IT플랫폼을 지향했다. 

특히 계정계시스템의 엔진 역할을 하는 코어뱅킹시스템이 관심사였다. 케이뱅크측은 신규상품의 즉시 출시가 가능한 디파인 & 런(Define & Run) 개념의 코어뱅킹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IT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 케이뱅크의 코어뱅킹시스템은 국산 SW회사인 뱅크웨어글로벌의 솔루션이 적용돼 의미를 더했다. 앞서 뱅크웨어글로벌은 중국 마이뱅크 등 해외 인터넷은행에 대한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됐다. 이와함께 케이뱅크는 최고 수준의 금융사기방지(FDS)을 통한 선제적인 보안시스템 구축해 보안에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또 케이뱅크는 잠들지않는 영업, 즉 '24×365' 무중단 운영을 위해 전산센터를 액티브-액티브 센터로 단계적 이중화를 갖췄다.  주전산시스템과 재해복구시스템으로 나뉘어진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시스템 중 특정 분야가 다운되면 다른 시스템이 즉각 다운된 서비스를 가동한다. 물론 케이뱅크의 레거시시스템의 볼륨 등 외형, 그리고 시스템의 안정화 등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은행과 비교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이는 앞으로의 시행과정에서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한편 고객과의 비대면접점을 책임지는 '고객금융센터'를 갖췄다. STT(Speech-to-Text)/TA(Text Analytics) 솔루션을 도입해 음성을 비롯해 메신저, 이메일 등 모든 형태의 고객 문의 및 대화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분석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상품, 서비스 개선 등 경영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 고객금융센터는 24시간 365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주/야간, 심야 등 근무조를 시간대별로 나눠 편성해 투입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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