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해 방송시장에서의 관전포인트는 케이블TV의 부활 여부다. 지난해 말 정부가 유료방송 활성화 정책방안을 발표하며 정책적 불투명성은 제거가 됐다. 특히, 케이블TV가 강하게 요구했던 권역제한 폐지 문제가 보류되며 한 고비를 넘겼다.

올해 시작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UHD 본방송의 성공여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지상파UHD 본방송은 2월 시작될 예정이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간 재송신 분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이동전화 파는 케이블TV, 2017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케이블TV는 IPTV 등장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방송사업 매출액은 15조3200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IPTV는 매출 1조9088억원으로 전년대비 27.4% 증가했다. 하지만 SO는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매출은 2조2590억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47.9%로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SO는 2014년 처음으로 수신료 매출에서 IPTV에 뒤진데 이어 2015년에는 셋톱박스 임대료 등을 포함한 가입자 매출(1조3385억원)에서도 IPTV(1조5909억원)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의 부진은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의 부재는 뼈아프다. 방송통신 시장이 단품 서비스 경쟁이 아닌 결합상품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이동전화를 결합할 수 없는 케이블TV는 IPTV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CJ헬로비전과 같은 사업자는 알뜰폰에서 나름 성과를 냈지만 권역에 묶여 있는 서비스 구조상 결합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유명무실했던 동등결합이 실효성을 갖고 시행될 예정이다. 동등결합은 이동통신사의 이동통신 상품과 케이블TV의 유선상품을 동등한 할인조건으로 결합하게 하는 것으로 2007년 의무화됐지 실효성 논란으로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부가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하며 실효성 확보에 나섰고 SK텔레콤 역시 동등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면서 동등결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효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케이블TV 입장에서는 경쟁에 대한 불안요소 하나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M&A로 성장돌파구 연다…케이블TV IPTV 세대결 본격화=여기에 올해에는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정부가 권역제한을 폐지하지 않았지만 1위 사업자간 결합이 아니면 공정위도 결합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적정 수준에서의 세확장을 위한 M&A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에 매각을 시도했다 불발로 돌아간 CJ헬로비전이 큰 손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말 하나방송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M&A를 선언했다. 통신 3위 LG유플러스도 잠재적 큰 손이다. 권영수 부회장도 M&A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M&A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극적이다. CJ헬로비전이 아닌 다른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다.

M&A는 어느 사업자에게는 출구전략, 또는 사업포기가 될 수 있지만 인수하는 사업자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기적으로 케이블TV의 권역규제가 해소되고 전국단위의 동일서비스 동일규제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케이블TV의 대형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케이블TV 업계 역시 중장기적으로 업계가 3개 정도의 사업자로 재편돼야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업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통신서비스 매출이 정체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홈IoT나 콘텐츠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디어, 홈 가입자에서 강점을 가진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UHD 방송 원년될까=지상파 방송사를 필두로 UHD 방송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월 지상파 방송사들이 본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TV는 소위 유럽식으로 2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식 표준과는 다르다. 가뜩이나 지상파 직접수신율은 6~7%에 불과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안테나 내장탑재 요구에 가전사들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유료방송에 재송신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 감안할 때 올해 UHD 방송 열풍이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심지어 방송기술인연합회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본방송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디지털방송도 서비스 초기에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수상기 교체, 콘텐츠 제작 등 방송기술 변화가 시청자 속으로 들어오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때문에 UHD 방송이 자리잡는 것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유료방송과의 원만한 재송신협상이 이뤄질 경우 UHD 방송의 안착은 다소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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