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RC랩 송근섭 대표 “해외시장에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 제공”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필수적인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반드시 시장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송근섭 GRC랩 대표이사(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 추출한 블랙리스트’(?) 정보가 앞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기서 말하는 블랙리스트’ 란 당사자들에겐 무척 괴롭겠지만 사회 공익적측면에선 매우 좋은 정보다. 

를테면 거액의 국세 상습체납자, 알바비나 임금(급여)을 상습적으로 지급하지않는 악덕 고용주, 불법금융 거래및 돈세탁, 인터넷사기 피의자 등의 정보다. 즉,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사람들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다. 

▲송근섭 GRC랩 대표

이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이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공공의 적을 응징하겠다는 게 송대표의 생각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만약 일반인이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상거래시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면 GRC랩의 블랙리스트 정보를 사전에 체크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P2P 대출 등 아직 생소한 분야에도 이 정보는 매우 유용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인터넷으로 안내되는 휴대폰 번호가 대포폰 번호인지, 또는 은행 계좌번호가 범죄에 사용된 전력이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특허도 출원했다.   

◆“요주의 인물(블랙리스트) 데이터, 일반인에게도 제공” = 이같은 데이터의 실시간 추출은 GRC랩의 차별화된 빅데이터 분석 기술(엔진)로 가능하다. 

이 분석 엔진을 이용해 국세청, 법원,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이 기존에 공지한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그동안 SNS, 포털및 각종 언론에 나왔던 사건, 사고 정보까지 모조리 뒤져서 정보를 취합한다.

정리하자면, 이미 공지됐지만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기때문에 일반인들은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정형, 비정형 정보를 취합하는 게 GRC랩의 역할인 셈이다. 아직 이런 정보를 취합, 분석해서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국내에 없다.  

송 대표는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신용정보회사 또는 신용평가회사 등이 제공하는 정보의 범위는 영역이 제한돼있다. 이런 점에서 착안해 보다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미 공개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기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소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GRC랩에서 이같은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송 대표의 개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송 대표는 국내에선 '금융IT 규제대응(Compliance)'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바젤 기반의 리스크관리, IFRS(국제회계기준), FDS(자금세탁방지)시스템 등이 현재 국내 금융권에선 대표적인 규제 대응 이슈다. 외환은행 출신인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IT업계로 옮겨 금융IT 규제대응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GRC랩은 그동안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유니타스(대표 강병태)의 사내 사업부로 있었다. 컴플라이언스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면서 2016년 말 자회사로 독립했다. 그러면서 유니타스에서 금융사업 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송대표가 GRC랩의 대표가 됐다. IT분야에 발을 들인지 오래됐지만 송대표에게 CEO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송 대표는 자금거래 감시의 대상이 되는 국내외 요주의 인물들을 매일 업데이트해서 제공하는 ‘다우 존스 워치리스트’(Watch List)를 국내 은행권에 공급해왔다. 여기에서 얻은 데이터 분류및 추출 노하우를 활용해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다.  

◆ “의심 금융거래 데이터, 클라우드 방식으로 동남아 은행에 실시간 제공” = 송 대표는 “GRC랩은 이제 출발선에 섰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GRC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시장, 우선적으로 동남아 금융 시장 진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즉, 동남아 지역의 금융회사들이 GRC랩에서 추출한 요주의 인물, 자금세탁 및 의심스런 금융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는 UN, OFAC(미 재무성산하 해외자산관리국), EU 등에서 공표하는 금융거래제한 대상자 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추출, 분석한다. 

송 대표는 “동남아 은행들이 원하는 수준의 금융거래 제한대상자 데이터를 추출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물론 보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원하는 은행이 있다면 이 은행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 '워치 리스트'를 병행하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송 대표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초보 CEO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클라우드 방식이 서비스의 확장성, 비용 절감측에서도 모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들면, 관련 정보를 현지 은행의 텔러단말기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의 제공 방식도 인공지능 챗봇의 형태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올해는 서비스를 구현하기위한 기반 인프라를 완성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오는 3월, 국내에선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방식으로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한 콜센터도 필요하다.  

송 대표는 “조만간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펀딩에 나설 계획”이라며 “투자 액수보다는 일단 공신력 확보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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