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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그동안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나름대로의 사이클을 지키며 공존해왔다. 지금도 기본적인 규칙은 변함이 없지만 이전과 달리 몇 가지 상황이 달라졌다.

가령 인텔 ‘틱(공정전환)’과 ‘톡(신규 아키텍처 채용)’만 해도 예상할 수 있는 시기에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가 나오면서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지금은 미세공정 한계로 인해 틱-톡-톡으로 규칙이 달라졌다. 신제품 출시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TV는 어떨까. 2년 동안 역성장을 기록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일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후방업체가 상당한 이득을 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일부 라인을 정리하는 물량을 감안했을 때 공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LCD 시황이 나쁘지 않겠지만 이후에는 세트업체가 마진 압박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삼성전자에 공급되던 LCD 패널을 더 이상 제공치 않겠다고 결정하는 등의 변수가 있지만 후방산업에서 전방산업으로의 주도권 이동은 큰 흐름에서 변하기 어렵다.

전방산업이 후방산업에게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는 흔한 경우다. 특히 TV처럼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 세트업체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세트업체는 TV 완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가공을 (패널 업체가 아닌) 직접 담당하면서 원가절감을 이뤘으나 일정 수준의 시황 한계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환율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 TV 시장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는 2015년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미국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의 가치하락, LCD 패널 가격의 상승이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주요 부품은 달러로 거래되지만 완성품 거래는 현지 통화로 해야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화면크기의 LCD 패널을 중심으로 호황을 맞고 있지만 세트업체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후방산업에 요구(가격)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스마트폰 성능↑=반도체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가 그렇다. 연간 15억대 가량이 출하되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사양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방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주저장장치 D램은일정 수준까지 용량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지만 보조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이런 문제가 없다. 용량이 크면 클수록 소비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용량을 늘리기 위한 각 업체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가 4세대(64단), SK하이닉스는 3세대(48단)를 양산하고 있다. 연간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공급 증가량)는 40%에 달한다. D램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웨스턴디지털(WD)과 함께 HDD 양강구도를 펼쳤던 씨게이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업용 SS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지만 씨게이트 브랜드는 PC 산업 전반에 걸쳐 이름값이 높다. 인텔이 리테일 SSD 판매에서 상당한 재미를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3%에서 올해 40%, 2018년 4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량 대비 가격에 있어서도 올해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28GB SSD가 500GB HDD와 가격이 같아지기 때문. 2018년 이전까지 256GB SSD는 1TB HDD, 2020년에는 512GB SSD가 1TB HDD와 같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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