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였다. 지난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클라우드 수요 조사 결과 얘기다. 미래부와 행자부가 1118개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클라우드 도입 수요를 조사했는데 현재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곳이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행자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가 구축한 ‘G클라우드’(센터는 이를 정부 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지칭), 기관이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민간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포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민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수요를 떠나 공공부문의 기관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행자부는 전체 1만3064개 이상의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중에서도 약 10%에 해당되는 곳에 설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응답한 곳은 절반을 겨우 넘긴 733개 기관에 그쳤다. 전체의 65.6%에 불과하다. 클라우드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스스로 어떤 시스템을 쓰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낮은 응답율은 정부 정책에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정책이다. IT의 새 패러다임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용 활성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 9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들어갔다. 법이 시행된지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기관들은 클라우드 도입에 주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목표는 2018년까지 전체 기관의 40%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한 곳 뿐이고, 많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선택의 여지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 중 다수의 기업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으면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23개 기관)하거나 올해 이용할 계획이 있는 기관은 51개로 전체 응답 공공기관의 18.6%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결국 기관 스스로가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도입을 가로막는 법 규제가 많은 부분 개선됐다고는 하나, 왜 기관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미래부와 행자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이용 저해 요소를 과감히 정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 개정과 가이드라인 적용범위 확대, 클라우드 조달체계 개선, 클라우드 적용 우수사례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수요조사의 미응답 기관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해 2018년 수요조사 시에는 미응답 기관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갖는 혁신성과 파급력을 기관 스스로가 깨닫지 못한다면, ‘클라우드’는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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