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난해 선방한 마크애니, 최종욱 대표 “정유년 AI·블록체인에 승부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보안업계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보릿고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애니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놨다.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사진)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 면에서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크애니는 ▲내부정보 유출방지 ▲문서 위·변조 방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권 보호 ▲디지털 워터마킹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매년 매출의 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으며 기술력 신장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마크애니는 대부분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만 10억원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최 대표는 기대 이상의 현 성적표만 바라보지 않고,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나서 미래에 대응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올해 최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다. 사업 구상도 마쳤다. 연내 출시 목표도 세웠다. 최 대표는 상승세를 이어나가 올해 25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견인 기술, 보안에 어떻게 녹일까?=최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인공지능이며,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보안에 녹이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마크애니는 오는 6월경 AI를 접목한 지능형 카메라를 출시한다.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고, 상황 판단 후 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카메라다.

최 대표는 오래 전부터 AI와 연을 맺어왔다. 최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인지과학에서 사람들이 문제를 푸는 방식을 다룬 방식이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공지능연구실장 등을 역임하고 상명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최 대표는 “마크애니가 개발하고 있는 지능형 카메라는 사람이 뛰거나 넘어지는 등 동작에 대한 판단을 하고, 문제 발생 때 경찰에 알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며 “국방 및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크애니는 블록체인 관련 솔루션을 사업화해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핵심기술로 공개분산장부라고 불린다. 블록체인은 분산화된 원장을 모두가 나눠 가지기 때문에 신뢰기관을 필요치 않는다.

앞서, 마크애니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소기업청 과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과제는 데이터 보안을 위한 서버 기반의 키 없는 전자서명 및 시간 검증 시스템이었다. 이를 발전시켜 상용화 제품으로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코다(Corda)라고 불리는 금융거래용 분산원장 기술을 보면, 에이전트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델이 있다”며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을 중앙에 기록하도록 시스템 전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곳들이 블록체인 관련 시스템 구축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전에 뛰어든 곳은 전무하다”며 “마크애니는 정부과제를 통해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변조 방지 증명서 발급 시스템 납품 시작=이와 함께 최 대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왔다”며 신규 위변조 방지 증명서 발급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내부에서 DNA라고 불리는 새로운 증명서 발급 시스템은 문서 위변조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 완료된 후 식약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해시코드를 공격하면 값이 달라지는 것을 공략해 공격자가 문서 내 가격이나 민감한 수치 및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며 “몇 사람을 거쳐버리면 더 이상 추적하기도 어렵고, 수백장 분량에서 바뀐 부분을 일일이 찾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이번 제품은 어디서 어떻게 값이 바뀌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며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 특허를 신청했고 미국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문서보안(DRM) 기업들은 2~3년 내 상당히 달라져야 한다”며 “기로의 순간에 서 있으며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추세를 읽고 고민을 거듭하며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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