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트럼프 리스크, 수출 한국 덮치나…삼성·LG, 해법은?

윤상호
- 멕시코·베트남 생산기지 영향권…양사, 생활가전 미국 생산 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다.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도 ‘바람 앞의 등불’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영향권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일단 나프타와 TPP가 도마에 올랐다. 나프타는 지난 1994년 발효한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이다. TPP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국이 대상이다. 지난 2015년 10월 체결했다.

나프타 재협상은 국내 기업에게 악재다. 나프타 효과는 3국 무관세에 집중돼있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에 비해 인건비가 낮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멕시코에서 TV 및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멕시코 생산분은 대부분 북미에 판매한다. 나프타 재협상으로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 멕시코에 공장을 둘 이유가 없다. 관세율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TPP 탈퇴는 양면성이 있다. 일본과 경쟁은 불리한 점이 사라졌다. 일본의 미국 수출입 무관세 우려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기업은 다시 한국과 중국 기업 샌드위치 신세다. 하지만 TPP엔 일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TPP 최대 수혜주는 베트남이 꼽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에 수년간 대대적 투자를 했다. 베트남 생산제품도 미국서 무관세를 바라기 어려워졌다. 양사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와 베트남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휴대폰과 반도체는 전 세계 무관세니 상관이 없으며 TV와 생활가전이 영향을 받는 부분인데 큰 우려 사안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전 세계 경제 수출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처하는 우리 기업의 자세는 현지 공장 검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가전제품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오스틴 10억달러 투자 외 아직 결정한 내용은 없다”라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조성진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수준”이라고 전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에서 “미국 가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80% 정도가 정리된 상태”라며 “올 상반기 중 생산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