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16년 4분기 실적(단위:십억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www.navercorp.com 대표 김상헌)가 26일,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후 개최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증권연구원들의 시선은 라인(LINE)보다 본사 행보에 쏠렸다. 라인의 성장성이 부각될 당시엔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네이버 본사의 기술 투자 방향과 광고 성장성, 리스크 대비에 집중됐다.

이날 네이버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 매출(영업수익) 1조850억원, 영업이익 2903억원, 순이익 19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21.7%, 영업이익 28.9%, 순이익 34.9% 모두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론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대로 ‘연매출 4조원-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모두발언에 나선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TV캐스트를 네이버TV로 통합, 새 단장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을 적용한 ‘파파고’ 시장 호응 ▲베타테스트 중인 웹브라우저 ‘웨일’에 적용한 인공지능(AI) 기술 ▲1만2000여개 매장이 입점한 쇼핑윈도 시리즈 등의 현황을 언급한 뒤 “2017년에도 첨단 기술들이 일상 속에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업자와 창작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000억 투자 ‘기술과 콘텐츠 확보’ 의지 강조=앞서 네이버는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과 신사업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 변신을 주력하고 있는데, 국내외 인재를 적극 채용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며 “이러한 계획 아래 기술과 콘텐츠에 5000억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박 CFO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계학습(머신러닝) 등의 신기술에 투자하고 관련 인력을 확보한다. 투자 방식은 신사업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 펀드 투자 등을 가리지 않는다. 콘텐츠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사전, 오디오 콘텐츠, 동영상, 창작 콘텐츠 등의 확보에 주력한다. 스몰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꽃’도 계속 투자한다. 박 CFO는 투자 계획 관련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동반성장, 인터넷 생태계 확장에서 굉장히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핑검색광고에 쏠린 관심 “긍정적 반응, 일단 품질 높이는데 집중”=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7일 쇼핑 사업자들이 신상품과 프로모션을 알릴 수 있도록 쇼핑검색광고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쇼핑광고의 경우 관련 지표들이 건강하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 광고에서 최초로 적용된 이용자 리워드 혜택에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 긍정적”이라며 “다만 아직 매출보다는 초기 오픈 단계이기 때문에 광고효과와 비딩 개선, 요구사항 개선,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작년 4분기 네이버 광고 매출은 82 19억원이다. 이 중 쇼핑광고 비중은 16.4% 수준이다. 전분기 14%대에서 증가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7% 가량 증가, 작년 4분기 네이버페이 관련 매출은 전분기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쇼핑 포함한 전체 광고 매출 10% 이상 성장”=박 CFO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시장이 굉장히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 명확하게 가이던스를 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일단 쇼핑을 제외하면 높은 수준의 한 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하지 않나 보고 쇼핑을 포함해선 전체 광고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익규모에 대해선 “전체적인 수익 부분은 매출액의 증가와 기존에 계속 보여줬던 수준에서 크게 차이나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기업 규제 질문엔 ‘공정경쟁’ 강조=최근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의 광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안을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관련한 질문에 박 CFO는 ‘공정경쟁’을 거론했다. 그는 “국내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급성장하고 점유율 증가가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매출과 이익규모가 별도로 공개되진 않아 정확한 광고 시장 점유율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공정경쟁 논의는 정확한 시장 획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망중립성 이슈에 대한 대응엔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인터넷 비즈니스하면서 계속 제기되는 이슈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당장 비즈니스함에 있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적절한 모니터링을 하고 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공지능 비서 목표한 ’프로젝트 J’, 상반기 중 스마트 스피커 낸다=현재 네이버는 라인과 ‘프로젝트 J’를 진행 중이다. 박 CFO는 “프로젝트 J의 기본적인 구상과 개발방향은 24시간 언제나 사용자와 함께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가상비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박 CFO는 “이런 것들이 라인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용자들과 밀접한 앱에 있어 인터페이스의 좋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에 스마트 스피커 등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에서도 서비스가 같이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개발 현황을 전했다.

◆“스노우, 수익화보다 사용자 확보 주력”=최근 네이버 스노우는 글로벌 다운로드 1억건을 넘겼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선 ‘일단 사용자 확보에 주력한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박 CFO는 “12월말에 누적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 현재 다운로드 이용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 매월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며 “수익모델은 스냅챗의 모델과 비교하고 계시고 그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콘텐츠과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형태로 수익화보다는 사용자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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