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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중국 쑤저우 공장을 없앤데 이어 국내 디자인센터도 폐쇄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구조조정의 대상이 생산직이었으나 이번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보조저장장치 시장이 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급속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내보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게이트는 광교신도시에 마련한 씨게이트코리아디자인센터를 이달 중으로 폐쇄하고 퇴직금 지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약 1423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의 규모로 지어진 디자인센터는 연구원과 과학자 등 3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디자인센터 개소식에는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용인시장과 수지구청장이 참석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티브 루조 최고경영자(CEO)는 “디자인센터는 씨게이트의 글로벌 R&D 및 디자인센터 운영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센터 건립을 가능하게 해준 경기도청의 헌신과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씨게이트는 전체 인력 가운데 50여명은 싱가포르 지사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HDD 사업부 인력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모두 퇴직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게이트는 2011년 삼성전자로부터 HDD 사업부를 13억7500만달러(약 1조5800억원)을 주고 사들인 바 있다.

직접 방문한 디자인센터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재무팀 부스를 따로 운영하면서 퇴직금 청구서류를 접수하고 있었다. 주변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이미 일부 직원은 짐을 정리한 상태였으며 로비에는 퇴직연금 가이드를 마련해두고 있는 상태였다. 담당자 만남을 요청했으나 따로 전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만 들을 수 있었다. 연락은 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씨게이트의 이번 조치가 단순히 경영 여건의 악화를 넘어서 회사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자인센터는 핵심 R&D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장 폐쇄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도 받아 세운 것으로 아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게이트의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SK하이닉스와의 합작사 설립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쪽(씨게이트)와 계속 협상중이고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씨게이트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업(합작사 설립)은 변함없이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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