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마당발’ 정수경 상무…“네트워크가 직장생활 원동력”

2017.04.18 10:57:59 /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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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수경 SAP코리아 상무

[우먼인테크(WIT) 인터뷰] 정수경 SAP코리아 상무

▲정수경 SAP 상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독일계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SAP의 한국지사는  ‘백투워크(Back-to-Work)’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투워크는 육아 등의 이유로 휴직 후 사회 복귀를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 인력의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흥미롭게도 이는 SAP 아태지역(APJ) 차원의 사내 공모에 한국 지사에서 낸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 발표와 함께 SAP코리아는 육아휴직 기간도 법정휴가인 90일에서 30일을 더 연장해 120일을 제공키로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7일에서 10일로 늘렸다.

이와 함께 SAP는 비즈니스우먼네트워크(BWN)라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한국 지사에 런칭한 BWN은 사내 업무 교류는 물론, 다양한 고민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창구다. 

SAP코리아에서 파트너 솔루션 센터를 담당하는 정수경 상무<사진>는 BWN의 한국 지부장과 함께 백투워크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SAP코리아 여직원들 사이에서 대모로 통한다.

정 상무는 SAP코리아가 생기기전부터 현지화 프로젝트를 담당한 창립 멤버 중 한명이다. SAP코리아의 첫 여성 입사자이기도 하다.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그녀에겐 항상 ‘첫번째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최근 기자와 만난 정 상무는 “1995년 10월 SAP APJ 기술 컨설턴트로 입사해 11월 SAP코리아가 창립된 이후 23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SAP가 트렌드 변화에 맞게 변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서 좋다”며 운을 떼었다.

그는 SAP의 한국지사가 설립되기도 전에 입사해 ‘SAP코리아’가 만들어지는데 기여했다. 기술지원부터 프리세일즈, 채널 등 사실상 영업만 빼고 모든 직군을 경험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파트너솔루션센터를 맡아 SAP 파트너 지원을 해오고 있다.

SAP 입사 전 잠깐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것을 빼면 30여년 직장생활 중 대부분을 SAP에서 보냈다.

그는 “SAP코리아에 입사해보니, 그동안 국내 기업에서 13가지 일을 하고 있었더라”며 “외국계 기업 특유의 배려도 있지만, 무엇보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처음 입사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독일 출장이었다. 당시 독일에 있던 매니저는 “일단 독일 본사에 가서 무조건 사람을 만나라”며 2주 동안 SAP 개발자 15명과 미팅하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들은 훗날 그의 SAP 직장 생활의 바탕이자 원동력이 됐다. SAP 글로벌 네트워크를 초기부터 만든 셈이다.

궁극적으로 여성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선 사람과의 관계, 즉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국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란 ‘상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SAP에선 서로 협력하고 토론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됐다.

그는 “결국 직장에서의 비즈니스란 네트워크”라며 “이러한 개념에서 보면 성별을 떠나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를 갖느냐가 직장 생활의 성공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직장에서도 많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어떤 사람에게 조언을 들었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며 “대체로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남이 나를 바라보는 것이 더 정확한 만큼, 진심어린 충고와 이를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오래된(?) 네트워크는 약 60여개에 달하는 SAP 파트너 지원 업무를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6년 4분기 기준 SAP코리아 임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3%에 달한다. 여성 임원 비율은 약 10%다. 정 상무가 SAP코리아의 여성임원으로써 20년 이상 근무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오픈 마인드’와 ‘준비된 자세’다.

그는 “한 2~3년쯤 같은 일을 하면 답답하고,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며 “그럴 때면 회사 밖이 아닌 회사 안에서 새로운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보면 기회가 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현재도 SAP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 분야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인더스트리 4.0,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 트렌드다.

이와 함께 SAP코리아 내의 여성 직원들과 1주일에 1~2번은 함께 점심도 먹고 그들의 고민도 상담해준다. 대부분이 육아와 관련된 일이다. 이미 본인 스스로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린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그 역시 아들만 둘인 ‘워킹 맘’이다. 둘째 아들이 올해 ‘고3’이다. 때문에 올해 그의 관심도 온통 ‘고3 아들’에 쏠려 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허울 없이 지낸 탓에 대화가 잦은 편이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아들에게 계속해서 ‘톡’이 왔다

“저는 꼭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이 있어요. 초등학교 1~2학년때부터 아이와 약속을 하는 건데요. 조만간 사춘기가 오더라도 절대 방문을 걸어 잠그지 말 것. 그리고 화를 내도 좋으니깐 말을 하는 것 2가지요. 부모들도 지켜야 할 것이 있어요. 아이에게 잘못을 하면 꼭 사과를 하세요.”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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