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MS 데이터센터 전경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몇 년 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오라클이 지난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정작 인프라는 17억달러(한화로 약 2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톱3’ 기업은 310억달러(35조원)를 투입했다. 대략 한 업체당 100억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그런데 오라클의 투자액은 이들과 비교해 약 1/6 수준에 불과하다. 

당연히 클라우드에 대한 오라클의 인색한 투자 규모가  업계 전문가들로 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이같은 논란은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2배 더 빠른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지 않다”며 “또 데이터베이스(DB) 속도를 올린다면, 데이터센터는 (경쟁사 대비) 1/4 수준이면 된다”고 답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최근 2016년 회계연도(2015년 6월∼2016년 5월)에 전년 대비 3% 감소한 37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매출은 29억달러로 36% 늘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플랫폼(PaaS) 매출이 늘었다. 따라서 오라클이 실행한 17억 달러의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는 지난해 매출의 1/20에 불과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허드 CEO의 이같은 발언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의 컴퓨팅 성능이 경쟁사보다 2배가 빠르고, DB 성능이 월등하더라도 데이터센터를 적게 설립하는 것은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 

최근 AWS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고객 입장에선 더 많은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을 분산 배치하는 것이 덜 위험하다. 또 지연속도(레이턴시)의 문제도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각 국가별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제임스 해밀턴 AWS 수석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역시 그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물론 오라클이 다른 ‘빅3’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보다 2배 빠른 서버를 갖고 있다고 믿지도 않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DB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며 “이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DB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또 압도적인 DB성능이 여러 곳의 국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AWS이나 MS, 구글 등은 보통 ‘리전’이라는 이름으로 한 국가 혹은 지역에 2~3개의 데이터센터를 묶어서 운영한다. 한곳에 장애가 나더라도, 다른 쪽으로 시스템을 넘기기 위한 목적이다. 즉, 하나의 큰 데이터센터보다는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 2~3개가 비용이나 운영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AWS의 경우, 최근 32메가와트(MW) 규모의 중형 데이터센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너무 크면 실패하기 쉽다(Too big to fail)는 것이다.

레이턴시 측면에서도 대형 데이터센터는 불리하다. 지연 속도가 낮은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게 매우 유리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PoP과 같은 엣지 인프라를 꾸린다. CDN 1위 기업인 아카마이의 경우 전세계에 1500개 이상의 PoP이 있다.

해밀턴 엔지니어는 “또, 대부분의 업체가 최상의 성능 구현을 위해 칩을 커스터마이징(맞춤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라클은 자체 반도체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독보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마존은 맞춤형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s)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ARM 팀을 인수했고 기계 학습을 위해 맞춤형 ASIC을 만들었다. MS는 FPGA 설계 및 ARM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외에 데이터 저장을 금지하는 정부 규제나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도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가별로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이유다.

그는 “불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방대한 규모로 배포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지름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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