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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 간절히 원했던 5년만의 명예회복…숙원 풀었다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시간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3월말, 당시 웹케시 대표였던 석창규 대표는 본사가 있었던 여의도 교보증권 건물로 기자들을 급히 불렀다. 석 대표는 몹시 격앙된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연은 이랬다. 당시 웹케시는 산업은행이 발주한 240억원 규모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HP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당시 국내 금융권에서 발주된 단일 e뱅킹 시스템 구축 사업 가운데 최대어였다. 산업은행은 민영화에 대비해 e뱅킹 인프라의 대규모 개편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웹케시는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참여에 실패한다. 주사업자 경쟁은 한국HP와 삼성SDS간의 양자 대결이었는데, 경쟁끝에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고의 탈락' 의혹이 불거진다. 당시 석 대표는 "한국HP가 당초 우리와 협의한 금액보다 40%를 상회하는 300억원 이상의 견적가를 산업은행측에 제시했고, 결국 가격에서 삼성SDS에게 밀렸다. 이는 의도적으로 웹케시의 수주를 방해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고, 논란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됐다. 공교롭게도 웹케시는 이후 국내 e뱅킹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수주 가뭄까지 겪어야했다. 이렇게되자 시장에선 웹케시의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소리도 들렸다.

절치부심(切齒腐心). 그러면서 5년이 흘렀다. 이제는 당시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웹케시는 5년전의 아픔을 마침내 치유할 수 있게 됐다.

웹케시는 산업은행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서 마침내 'e뱅킹 시스템' 구축 부문을 맡게된 것이다. 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주사업자인 SK(주) C&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최근 계약을 마쳤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e뱅킹 시장을 선도해왔던 웹케시로서는 간절했던 명예회복이다. 오히려 사업 규모도 5년전보다 커졌다. 이번에 추진되는 산업은행의 차세대 e뱅킹시스템 사업 범위는 기존 개인, 기업 인터넷뱅킹은 물론 모바일뱅킹, 핀테크등 스마트뱅킹 플랫폼 전체를 포괄한다.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전체 프로젝트는 2019년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웹케시는 산업은행 차세대 e뱅킹 구축에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시킨 자사의 ‘전자금융프레임워크 Jex Frame(젝스 프레임워크, 이하 Jex)’를 공급한다. 웹케시측은 'Jex 프레임웍'의 장점으로, 기존 e뱅킹 뿐만아니라 핀테크플랫폼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 검증된 프레임웍이며, 특히 채널업무에 대해 Web(화면), Biz(AP)개발과 운영까지 통합된 개발환경 지원을 꼽았다.

또한 대규로 프로젝트 수행 시 시스템의 효율적 개발이 가능한 웹(Web)통합프레임웍이며, 이와함께 소스개발부터 표준관리, 형상관리에 이르기까지 개발과 운영 전 프로세스는 표준화된 통합개발 환경(IDE)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오픈웹(Open Web) UI 컴포넌트를 지원하여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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