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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달부터 ‘A3’ 생산라인에서 애플 신형 아이폰에 공급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한다. 지난해 집행한 9조4000억원대 설비투자(CAPEX)가 결실을 맺는 셈이다.

A3에서 애플향으로 뽑아낼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는 월 10만5000장이다. 문제는 한 번에 일정한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기당 아이폰 출하량은 평균 5000만대 이상이다. 신제품이 나오는 4분기, 그리고 이듬해 1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이때를 맞추지 못하면 장사가 쉽지 않다. 2016년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7829만대에 달했다.

그렇다고 애플만 신경 쓰고 있을 틈이 없다. 삼성전자도 향후 플렉시블 OLED 채용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갤럭시S8 시리즈만 하더라도 이전처럼 휘어지지 않는 리지드(Rigid·평판)는 찾아볼 수 없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플렉시블 OLED를 공급받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중국 스마트폰 업체까지 고려한 중장기 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대 가량이다. 폭발적인 성장이 끝나고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해서 D램, 낸드플래시 용량을 높이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디자인적으로 남다른 점이 요구되고 플렉시블 OLED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애플향 플렉시블 OLED는 올해 1개 모델, 쌓아놓은 재고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내년 이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새로 공장(A3E, A4)을 짓고 클린룸과 장비를 들여놓는다고 하더라도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한다고 장담키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형 아이폰 화면크기를 단순하게 5.8인치로 감안하고 내년에 라인업이 늘어나면 적어도 월 14만5000장의 플렉시블 OLED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투자는 3년 이내에 감가상각을 끝내고 다음 단계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년은 경쟁사가 본격적으로 물량을 늘리기 전에 충분히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간이다. 그래서 티안마, BOE 등 중국 패널 업계는 리지드 대신 플렉시블 OLED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으로 리지드 OLED에 대한 감가상각이 마무리할 전망이다. 폴더블 등 새로운 플랫폼이 언급되지만 플렉시블 OLED도 제대로 물량을 대지 못하는데 서둘러 보폭을 넓힐 필요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가 잘 팔리는데 굳이 당장 폴더블로 넘어갈 이유가 있을까 의문”이라며 “축적한 경험, 수율 안정에 걸리는 시간, 스마트폰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무궁무진한 시장이 남아 있고 경쟁사가 들어오면 가격을 낮춰 대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조원 이상, 내년까지 최대 16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평균 10조원의 투자가 연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설비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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