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놀라운 전산개발 비결? …“코어뱅킹솔루션의 혁신성”

2017.05.15 13:12:21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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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오는 6월 중순이후 출간 예정인 '2017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되는 내용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기획/뱅킹시스템 4.0 ①] 진화된 코어뱅킹시스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지]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4월3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전산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전산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한지 1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까지 받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올해 초 본격적인 영업 준비를 모두 마쳤다. 
 
금융 IT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전산시스템 개발 속도에 놀라워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여신, 수신, 대외계 및 채널, 정보계 등 전산시스템을 빅뱅(Big Bang) 방식으로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믿어왔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반 은행간 규모의 차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은행 전산시스템 체계을 완성하는데는 테스트기간을 포함해 최소 2년 정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2014년 이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시대로 넘어오면서 시스템 개발 기간은 오히려 30개월 이상으로, 더욱 길어지는 추세다. 

결론부터 말하면, 케이뱅크의 전산시스템 개발이 상당히 빨랐던 주요 이유중 하나는 '코어뱅킹(Core Banking)'시스템을 구현하는 개발 방식이 기존 국내 차세대시스템 사례와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케이뱅크의 계정계시스템 구축을 맡았던 뱅크웨어글로벌과 함께 ‘뱅킹시스템 4.0’을 주제로, 차세대시스템 개발 방식과 4세대 코어뱅킹솔루션의 역할, 클라우드 환경 대응을 위한 전략을 차례로 짚어볼 계획이다. <편집자>

“코어뱅킹시스템의 개발 속도가 전체 일정 좌우”

이번 케이뱅크의 전체 전산시스템 개발중에서 계정계 부문 주사업자는 국산 금융SW 전문업체인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경조)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코어뱅킹솔루션 제품인 'BX-CBP'(패키지), BX-PF(상품 팩토리), 'BX-프레임웍' 등을 적용해 케이뱅크의 계정계시스템을 구현했다.

뱅크웨어글로벌 이경조 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BX-CBP가 가진 '객체지향 설계'구조 덕분에 코어뱅킹시스템의 개발 속도가 매우 빨랐고, 전체적으로 개발 일정을 단기간내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객체 지향의 설계' 방식은 일반적으로 '컴포넌트 기반' 개발 방식으로도 불린다. 마치 ‘레고 블록’을 쌓듯이 금융회사는 필요한 업무(애플리케이션) 모듈을 선택해 프레임웍에 올리면된다. 즉 여신, 수신 등 계정계 및 대외계 관련 업무 모듈을 이식시키고, 여기에 필요하다면 금융회사의 특성에 맞는 부분만 추가로 개발하면 전산시스템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이같은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성 때문에 시스템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개발 방식이 국내 금융권에서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논의될 때도 제시된 바 있다. '티메너스(Temenos)'와 같은 외산 코어뱅킹솔루션이 바로 이같은 객체지향 설계 구조였다.

하지만 결국 개념에 그쳤을 뿐 만족할만한 국내 도입 사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코어뱅킹 패키지를 구성하는 업무 모듈이 한국의 금융환경에 맞지 않는다. 

국내에 들여오는 외산 솔루션이 가진 위험성이 그렇듯, 사상은 혁신적이나 한국의 금융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 갭(Gap)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로도 금융권에선 코어뱅킹솔루션 뿐만 아니라 IFRS 등 컴플라이언스 분야 등 여러 경우에 걸쳐 이러한 위험이 빈번히 발생한다. 갭을 매우기위해, 패키지에 손을 많이 대야한다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패키지 도입을 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은행권에 나타난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프레임웍 기반위에서 여신, 수신, 외환 등 계정계의 각 업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비용과 개발 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코어뱅킹 패키지 + 프레임웍’ 조합의 완성, 시장 환경에 부합

2010년 금융IT 전문인력이 중심이 돼 출범한 뱅크웨어글로벌은 바로 이 부분을 주목했다. 즉, 한국의 금융환경에 적합하게 모듈화된 ‘코어뱅킹 패키지’를 제시한다면 충분히 시장의 니즈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경조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BX-CBP'는 한국의 금융 환경에 맞는 계정계 업무별 모듈(패키지)과 프레임워크가 결합한 코어뱅킹솔루션"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기존 국내 환경에 맞지 않았던 외산 코어뱅킹솔루션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이번 케이뱅크의 전산시스템 구축 사례에서 그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사례처럼,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면 금융회사 입장에선 시스템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한편 뱅크웨어글로벌은 자사의 코어뱅킹솔루션이 4세대형 코어뱅킹솔루션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제시된 코어뱅킹솔루션은 패키지가 아니라 프레임웍만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뱅크웨어글로벌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이란 표현 대신에 ‘뱅킹시스템 4.0’이란 표현을 쓴다.  

한국형 코어뱅킹솔루션 개발을 위해 그동안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011년 소프트웨어연구소 설립했다. 2017년 4월말 현재 9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뱅킹시스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우수한 SW개발을 위해 연 매출의 약 3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러한 노력으로 금융솔루션, 개발지원 솔루션, 인프라솔루션, 성능관리 솔루션 등 프로젝트 전과정의 기반 솔루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크데 확대하고, 의미있는 결과물도 내놓고 있다.

▲뱅크웨어글롤의 코어뱅킹솔루션 구조

뱅크웨어글로벌은 앞서 현대카드가 2014년 성공적으로 오픈한 차세대시스템(신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자사의 코어뱅킹솔루션중 상품 팩토리 솔루션인 ‘BX PF’를 적용해 이름을 알렸다.  상품 팩토리 솔루션을 통해 상품및 서비스 규칙을 규칙화(Rule)화하고 상품과 서비스 템플릿, 제공조건과 결합하는 모듈화된 구조를 구현한다. 회사측은 "현대카드의 상품 팩토리 엔진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단 한번의 수정도 일어나지 않아 매우 유연한 시스템으로 인정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011년 10월 중국 최대 은행인 ICBC에 상품 팩토리(BX PF)솔루션을 판매했으며, 2014년에는 IBK기업은행이 진행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에 상품 팩토리(BX- PF)를 공급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이의 코어뱅킹솔루션은 코어뱅킹 패키지인 ‘BX CBP’를 비롯해, 상품 팩토리 엔진인 ‘BX PF’, 핀테크 사업을 지원하는 인터넷 파이넌스 플랫폼(P2P/SCF/DIRECT BANKING), 또 개발지원 솔루션으로는 ‘BX BA’(비즈니스 아키텍처 및 업무 분석/설계 지원), BX MU (화면설계 및 프로토타입을 지원하는 UI설계). BX UI(화면개발을 위한 통합 솔루션), BX 프레임웍 등으로 구성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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