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엔비디아, ‘팹리스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 불러주오’

조재훈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엔비디아는 더 이상 칩(Chip) 기업이 아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가속화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을 가능케 해주는 플랫폼 기업”

25일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사진>은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엔비디아는 1999년 최초의 GPU를 개발했다. GPU는 게임, 영상편집 등 멀티미디어 작업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조하기 위한 부품으로 등장하며 PC 게임 시장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GPU는 인공신경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에 대다수 이용되고 있다. 이른바 GPU를 통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포문을 열며 플랫폼 기업에 다가서고 있는 것.

해밀턴 부사장은 “11년 전에 최초의 쿠다(CUDA) 버전 때부터 GPU 기업에서 벗어나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당시 GPU를 통해 그래픽 프로그램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범용 프로그램을 GPU 상에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GPU와 AI의 접목은 2012년 토론토 대학 컴퓨터 과학자 제프리 힌튼이 ‘이미지넷 경진대회(소프트웨어로 사진을 인식해 사물이나 배경을 맞히는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 GPU와 AI를 접목시켜 수상을 거머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밀턴 부사장은 “2013년에는 이미지넷 경진대회에 참가한 총 400개 기관 중 300개 기관이 GPU 기술을 사용했지만 2014년에는 참가기관 모두가 사용했다”며 “올해에는 세일스포스 닷컴, SAP 등이 GPU 컴퓨팅기술, GPU 기반 딥러닝을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AI 외에도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분야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현재 토요타와 함께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엔비디아는 VR과 AR을 떠오르는 기술(emerging technology)로 보고 있으며 올해 여러 가지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200개가 넘는 기업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사용해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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