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스크톱 가상화(VDI)를 활용한 논리적 망분리를 통해 금융당국 망분리 가이드라인에 대응해 온 금융사들이 업무망에도 VDI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업무용 VDI와 인터넷 VDI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하나은행도 업무용 VDI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은행은 재택 근무 인프라 구축을 위한 VDI 도입에 나섰다. 재택 근무단말(PC, 노트북)과 VDI간 인프라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며 상반기 중으로 구축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업무용 PC와 인터넷용 PC의 망을 분리해 보안위협에 대응하고 있으며 논리적 망분리 방식을 채택한 금융사들은 VDI 기반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대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업무용 PC를 VDI로 전환, 보안을 확보하고자 하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트릭스코리아 관계자는 “논리적 망분리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인터넷 접속을 위한 가상머신(VM)이 생성돼 PC를 쓰는 구조인데 여기에 업무용 VM이 하나 더 들어가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용 PC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가 PC에 저장되지만 VDI를 사용하면 업무용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저장돼 보안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은 업무용 VDI 도입을 통해 권한관리, 접근관리 등 관리의 효율성 확보와 보안성 강화, 그리고 스마트워크 활용 등을 위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금융사의 고객정보 유출 등 내부 정보의 대외 유출 문제가 불거지고 이에 대한 처벌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VDI 적용을 통해 내부정보 유출에 대응 하는 등 보안을 한층 강화하는 수단으로 검토되는 분위기다.
공금융권에선 VDI를 스마트워크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정원 인증 등 넘어야 할 산이 있긴 하지만 가상화를 통한 스마트워크가 주는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최근 스마트워크, 유연 근무제 등 근무환경을 혁신하고 있는 가운데 VDI 활용 방안을 옵션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용 VDI 도입에는 걸림돌도 있다. 우선 기존 PC에 비해 느린 속도가 문제다. 기술발전으로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일반 PC와 VDI 환경에서 구동되는 PC의 반응속도에는 여전히 ‘갭’이 존재한다. 인터넷 접속의 경우 업
업계 관계자는 “업무용 VDI 도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기술검증(PoC)을 보다 구체적이고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반응 속도가 중요한 증권사의 딜러 업무 등은 업무용 VDI 구축에 있어 예외처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