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의 영토 확장은 어디까지일까. 최근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확대하는 등의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즈는 이스라엘과 일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해오던 카풀 서비스를 캘리포니아주 전역으로 확대했다. 페이스북은 미국 내에서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배달할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마존은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7호점을 열었다.
이처럼 검색, 쇼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이 점차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그동안 얽매이지 않았던 업체들과도 직·간접적으로 경쟁하는 추세다.

◆‘쇼핑·지역 정보·택시’ 놓고 맞붙은 구글 vs 페이스북=구글은 지난 2012년 ‘구글상품검색(Google Product Search)’을 ‘구글 쇼핑(Google Shopping)’으로 변경하면서 쇼핑 분야에서 아마존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당시 알파벳 에릭슈미트 회장은 구글의 경쟁자는 야후가 아니라 아마존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도 쇼핑 영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 중고장터(market place)를 오픈했다. 페이스북 상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서비스다. 이보다 앞선 9월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버튼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 지도와 페이스북 플레이스 영역에는 식당 리뷰를 비롯한 수많은 지역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다. 각종 O2O 서비스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택시 예약 기능도 제공 중이다. 구글이 2013년 10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웨이즈는 지난 6일 이스라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해온 카풀 서비스를 캘리포니아주 전역으로 확대하고 향후에는 미국 주요 도시와 남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나 리프트의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차량 공유 사업 분야에서도 기존 사업자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메신저를 통해 택시를 연결한다.

◆아마존, 오프라인서 구글·페이스북·우버와 격돌=구글과 페이스북이 쇼핑 시장에 진입하는 사이 아마존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10월 아마존이 ‘아마존프레시’ 강화 차원에서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프로젝트코모(Project Como)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3월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신선식품을 최소 15분전에 예약하고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는 ‘아마존 프레시 픽업(Amazon Fresh Pickup)’ 매장 두 곳을 공개하고 두달 뒤인 5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에는 무인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를 직원 대상으로 시애틀에 베타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시애틀, 샌디에고 등에 이어 미국 뉴욕에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7호점을 오픈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내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 나우’를 비롯해 ‘아마존 프레시’, ‘아마존 프라임팬트리’와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도 ‘구글익스프레스’를 통해 공산품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신선 식품 배달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우버는 전세계 93개 도시에서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구글 프로덕트 이미지

◆국내도 글로벌 기업들 격전지로=국내 시장도 글로벌 IT기업들의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오픈마켓과 앱 마켓 그리고 동영상 광고는 이미 외국계 기업이 장악한 분야로 꼽힌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 중인 이베이가 선두로 올라선 지 오래다. 모바일 앱 생태계에선 구글이 압도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지난해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을 4조465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중 30%가 플랫폼 수수료로 구글의 수익으로 잡힌다. 동영상 시장은 구글 유튜브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메조미디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 매출 1위는 유튜브, 2위는 페이스북이다. 지난 4월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은 페이스북 앱 사용량이 총 56억분으로 국내 서비스인 밴드, 네이버 카페, 카카오스토리, 다음카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배달 서비스에도 위기감이 감돈다. 국내 기업 우아한형제(배달의민족)가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 알피지코리아(요기요, 배달통)를 맞아 점유율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가 국내 진출하면서 외국계 기업에 시장을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거티브 원칙’ 도입 시급=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사업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자 국내 IT업계에서 ‘네거티브 원칙’에 기반을 둔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거티브 원칙이란 예외적인 경우만 금지하고 그 외엔 자유롭게 허용하는 규제 방식을 말한다. 외국계 IT기업들이 ‘하지 않는 사업을 찾는 게 더 빠른’ 상황에서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맞대응하려면 네거티브 규제가 시급하다는 게 업계 논리다. 이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을 공식화했지만 산업계에선 규제 재설계 시점을 보다 서둘러 달라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이 창조적 파괴를 시험하며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들도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기를 머뭇거리는 사이에 시가총액이 수백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들만 영역의 구분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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