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곁에 와 있는 기술 혁신, 웹 사이트 보안 서비스
무심코 받아 들고 그날 저녁 실험실의, 당시 최신형인 486컴퓨터에 설치해봤다. 그때까지도 큰 감흥은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적 반향을 일으키며 1993년 최고의 혁신이라 칭송받았다. 그들이 나눠준 소프트웨어는 다름 아닌 최초의 그래픽 웹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였고 플로피 디스크를 나눠준 학생 중 한 명은 그 프로젝트를 이끈 천재 개발자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들은 그 후 회사를 창업하여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만들어 더욱 큰 성공을 거뒀고 모자이크의 소스 코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하는 웹 서핑은 초기에는 전문가들이 대형 메인 프레임 컴퓨터에서 주로 하는 것이었지만, PC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돌아가는 브라우저는 누구나 쉽게 웹을 탐색할 수 있게 해 인터넷 항해의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 후 필자는 여러 IT 회사에 근무하다 최근 보안 전문 회사에서 일하게 됐는데, 사무실 한쪽에 언제나 활기찬 팀을 보면서 20여년 전 학생들에게 플로피 디스크를 건네주면서 신나고 즐겁게 소리 높였던 모자이크 개발팀을 떠올리게 됐다.
회사의 사내의 벤처로 출발한 ‘클라우드브릭’이란 부서의 구성원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꿈을 펼치고 있었다. 사무실 한쪽에 모여 때로는 크게 토론하고, 때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 몰두하고 있는 그들의 표정은 늘 빛났다.
클라우드브릭 팀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팀이다. 며칠 전 그들과의 대화에서 기술의 혁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쉽게 풀어내야만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수십억 개의 웹 페이지의 대부분은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웹 페이지를 해킹으로부터 지키고 방어하려면 기술이 지금보다 더 간단해야 한다. IT나 보안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클라우드브릭을 이끌고 있는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표정은 자신에 차 있었고 반짝이듯 빛났다.
“대기업이 웹 페이지를 방어하기 위한 장비에 몇천만원을 지불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소호나 개인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또한 소규모 사업자 용 보안이라고 해서 해킹 방어 성능이 낮다면 서비스로 가치가 없다. 대기업용 웹 방화벽 성능을 갖고서도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리더? 인공지능의 응용? 기술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사명감?’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물었지만, “글쎄, 그런 건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 신통한 답을 듣지 못했다.
그들이 ‘쿨’하게 미소 지을 때는 전세계 각 지역의 침투 시도를 모니터링하면서 고객의 사이트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때뿐이다. 간혹 환호성이 들리기도 하는데 고객 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침입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을 때다. 그럴 때마다 20여년 전 땀 흘리며 플로피 디스크를 나눠주던 마크 앤드리슨의 표정과 빛나는 표정으로 흥겹게 일하는 클라우드브릭 팀원들의 얼굴이 교차됐다.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사업자, O2O 서비스를 시작하여 막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거…. 모든 소통의 접점이 되고 있는 웹을 더 쉽고 간편하게 지키기 위한 그들의 기술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된다. 아니, 필자가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기술 혁신은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인수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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