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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재훈기자] 오는 1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본입찰(우선 협상 대상자)을 두고 웨스턴디지털(WD)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인수 가격을 높이면서 동시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시킨 신설법인의 주식을 취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WD는 도시바가 운영하고 있는 일본 낸드플래시 공장(요카이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기로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무효 절차를 밟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이른바 ‘동업자의 허락 없이 진행된 거래’라는 주장을 펼쳐 도시바와 갈등을 빚었다.

직전 브로드컴이 2조2000억엔(약 22조4699억원)에 달하는 인수가를 제시한데다가 SK하이닉스가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이끄는 ‘미일(美日)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본입찰 판세는 안개 속 형국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의 타사 매각을 적극 반대해 온 WD는 새로운 인수 제안을 도시바에게 제시했다. 인수 금액을 2조엔(약 20조4300억원)으로 키우고 신설법인의 주식이 아니라 채권에 의한 자금 공급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브로드컴이 2조2000억엔 제시해 도시바와 WD 사이의 협의가 진전될지는 미지수”라며 “WD는 인수 시 주식 보유를 포기했지만 경영권 취득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D는 도시바와 마찰이 계속되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요카이치 공장은 메모리 호황 바람을 타고 증설(6동)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전 팹(Fab)과 달리 WD가 공장 운영에 손을 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꿔 말하면 증산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현지 외신은 “WD가 제6동 증산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면 세계적인 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이는 WD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이끄는 ‘미일 연합’에 합류한 것도 껄끄럽다. 기존 미일연합에 참여하기로 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대신할 만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신설법인의 지분 49%(나머지 51%는 미일 연합 소유)를 도시바에게 넘겨주는 방안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도시바를 배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도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에 협력을 구하며 자회사인 샤프와 미일 연합을 제안한 상태다. 다이징우 샤프 사장은 “출자 비율은 미국, 일본, 대만 순으로 가지면 좋다”며 “도시바가 원한다면 20% 정도의 주식을 남기는 방법도 환영한다”고 전했다.

폭스콘의 이런 태도는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수 후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등 약 2조1800억엔(약 22조 2687억원)의 거액 투자 의향도 밝힌 바 있다.

한편 도시바는 우선 협상자 대상자 결과를 발표한 뒤 구체적인 전 세계 당국의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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