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마트’라고 생각한다.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보다 똑똑하면서 효율적인 결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스마트는 그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혹은 전략에 적용하더라도 훌륭한 효과를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는 사람이 할일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공지능(AI)이나 스마트 팩토리, 흔히 이야기하는 제조업 혁신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을 보완(다른 말로는 축소)하는데 있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니 시대에 흐름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방법만이 살길이다. 거부하고 싶다고 해서, 피하고 싶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화하지 못하면 멸종은 당연한 일이다. 지구의 역사가 증명한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경공업에서 중화학 공업, 그리고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산업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선진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했던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사실은 어떤 산업이라도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첨단산업 현장이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은 대단히 위험하다.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제철소, 각종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세탁소, 유독가스가 누출될 수 있는 도금공장, 도색을 할 때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는 조선소는 사람을 위한 공간인가 되묻고 싶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모양새다. 마치 방진복이 사람을 보호하는 옷이 아니라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이는 반기업 정서를 떠나서 지금도 늦은 밤까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최근 “젊은이가 취직했는데 SK하이닉스라서 속으로 놀랬다”며 “생업 때문에 (반도체 공장에) 가야하는 상황”이라는 말을 했다. 속으로 했던 이런 생각을 당사자에게 전달했다면 무척 불쾌했을 것 같다. 반도체 공장이 강제수용소나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는 북한의 교화소란 말인가.

앞서 산업이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그 어떤 현장에서도 사람이 없으면 기계는 돌아기지 않는다. 당연히 제품도 만들 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더라도 각 요소를 관리하고 가꿔주며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꾸미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밑도 끝도 없이 모든 일련의 사건이 한 곳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기업은 최종보스나 마왕(魔王)이 아니다. 함께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동반자이지 무너뜨려서 굴복시키고 승리자란 표식을 얻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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